【마자트-에-샤리프=로이터/뉴시스】아프가니스탄 북부 사만간주(州)의 한 결혼식장에서 14일 자살폭파테러가 발생해 반(反) 탈레반 유력 인사와 하객 22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사만간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이 지역 출신 유력 국회의원인 아흐메드 칸 사만가니 딸의 결혼식이었다. 경찰은 또 이 지역 정보국장과 아프간 정부군(ANA) 사령관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만가니는 우즈베크 지도자 압둘 라시드 도스툼과 친한 이 지역 정치 지도자다. 우즈벡크족은 이 지역의 탈레반과 싸우는 소수부족이다.
이날 자살폭탄테러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비교적 평화로운 이 지역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자살 폭탄테러를 비난하고 최소 23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의 적이 국가의 화합을 위해 분투한 무자헤딘의 주요 인사를 또 공격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이 부상자들이 위독해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만가니는 결혼식에서 경호원들에게 하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보안 검색을 하라고 지시했었다고 현지 경찰서장이 밝혔다.
올해 수차례 자살테러를 자행한 탈레반은 이번 자살테러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테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만가니는 무자히딘의 전 사령관으로 악명이 높아 많은 사람의 원한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만가니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던 구소련에 맞서 싸웠던 전직 무자헤딘 지도자였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집권했을 당시에도 이에 대항해 투쟁한 바 있다.
아프간 정치 전문가는 "그가 탈레반보다 다른 사람의 적이었을 수도 있다"며 “과거 전직 군인들이 자주 표적이 됐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만가니는 사만간주 안보에 중요한 인물로 그의 사망이 이 지역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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