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고 경쟁 심화… 하반기 車 수출 ‘빨간불’

    무역 / 온라인뉴스팀 / 2012-08-08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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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의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8일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38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산업수요 성장율인 7.2%에 비해서는 훨씬 밑도는 수치다.


    업체간 경쟁 심화,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신흥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 대내외 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상반기 170만대였던 자동차 수출은 하반기에 16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토요타, 혼다 등 지난 해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로 판매가 급감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 회복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5조5015억엔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530억엔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또 최근 토요타는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도 100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월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토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실적을 올렸으며, 혼다도 46.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해 5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시장에서 10% 시장점유율을 돌파했던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한 9.5%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EU는 한국 자동차의 대 EU 수출 ‘우선 감시’ 조치를 취해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에 대해 검토에 착수해 유럽 지역의 자동차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브라질 정부도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공업세를 30% 올리기로 결정해 국내 자동차 업체의 브라질 수출도 급감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또 여름 휴가 이후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파업도 예정돼 있어 자동차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감소도 전체 수출의 감소 폭을 더욱 확대시켜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우려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자동차 산업의 불투명한 전망은 지난 7월 자동차의 수출 부진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하며 3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한·EU FTA의 체결에도 불구하고 대EU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유로존의 위기가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며 대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및 부품은 전체 수출의 13.3%를 차지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실제 자동차 및 부품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2%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자동차 수출도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비 감소로 돌아섰다. 주요 시장인 유로존의 수요 감소와 일부 업체의 생산 차질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동차가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라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지속적인 설비 투자 및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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