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 고엽제 다이옥신 제거돌입

    국제 / 뉴시스 / 2012-08-09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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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남전쟁후 처음으로 옛 미군기지 장소 '다낭공항 부지' 대상


    【다낭(베트남)=AP/뉴시스】베트남 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베트남 소재 미군 기지에 남아 있는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의 다이옥신 독성 제거를 시작했다.

    4300만 달러의 미-베트남 합동 프로젝트가 9일 중부 베트남의 옛 미군 기지 장소인 다낭 공항 부지에서 시작된다고 미 대사관 직원이 말했다.

    미군 항공기들은 전쟁 중 적에게 정글 은신처를 없애기 위해 에이전트 오렌지 등 맹독성 혼합 제초제인 고엽제를 살포했다. 이 제초제에 든 다이옥신은 수십년 동안 토양과 수원에 남아 주민들의 암, 기형아 출산 등 여러 장애와 연관됐다.

    다낭은 베트남에서 다이옥신이 가장 많이 잔류하고 있는 세 곳 중 한 곳이다.

    미국은 지난 2007년 이후 베트남에 환경 복구와 사회 사업을 위해 6000만 달러를 제공했으나, 다이옥신 제거에 직접 관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경제 및 군사 부문에서 유대 관계가 깊어지고 있지만 다이옥신 문제에서는 진전이 느리다. 미국 정부는 300만 내지 400만 명의 베트남인들이 이 독성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았다는 베트남 정부의 주장에 대해 실제 숫자는 훨씬 덜할 것이며 그들의 건강 문제에는 다른 환경 요인도 책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는 베트남 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주장이며,특히 베트남 사람들은 에이전트 오렌지의 후유증을 인정하는 데 미국 정부가 이중 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베트남전 때 고엽제에 노출된 뒤 다이옥신과 관련된 병을 앓게 된 미군 참전 병사들에게는 장애 지원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해왔다.

    2004년 일단의 베트남 국민들이 이 화학제를 생산한 업체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미 대법원은 이를 다루는 것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중부의 다낭과 남부의 비엔 호아 및 푸 캇 등 세 이전 미군 기지 지역을 에이전트 오렌지가 혼합되고 비축되고 항공기에 적재되는 주요 장소로 지목하고 있다.

    미군은 1962년부터 1971년까지 당시 월남의 4분의 1 지역에 약 2000만 갤런(7500만 리터)의 고엽제 제초제를 살포했다.

    이 고엽제는 약 200만 헥타르의 숲 및 20만 헥타르의 농지를 말려 죽이고 고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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