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AP/뉴시스】이집트 법원은 11일 한 신문이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을 모욕하고 종교적 갈등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이 신문을 압수했다고 이집트의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한 기독교인 기업가가 소유한 타블로이드 신문인 '알 두스토우르'는 분파주의를 조장하고 불법적인 표현으로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제소에 따라 압수됐다고 메나통신은 보도했으나 이 신문이 정간된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당국은 신문 가판대에서 알 두스토우르 신문을 철거했다고 알 마스리 알요움 신문이 보도했다.
알 두스토우르는 지금까지 모르시와 무슬림형제단을 비판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하야 이후 이집트를 지배해온 군부를 강력히 지지해왔다.
이 신문의 11일자는 1면에 장문의 논평에서 무슬림형제단이라는 '토후'들이 이집트를 지배하려한다고 경계하면서 이집트인들은 군부와 협력해 이들 이슬람주의자들과 대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며칠 전에는 '엘 파라엔'이라는 한 TV방송사의 방송허가가 중단됐다. 이 방송은 전에 무바라크에게 충성했던 인물로 아랍혁명과 무슬림 형제단을 비판해온 타우피크 오카샤를 호스트로 등장시켜왔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날 자신들이 주도권을 쥔 의회에서 이집트의 국영신문 편집국장들을 교체하려 함으로써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9일에도 일부 언론인들은 무슬림형제단이 신문들을 개혁하려 하기보다 장악하려하는 데 항의해 자신들의 컬럼을 빈칸으로 내놓는 등 소극적인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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