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폴 라이언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됨에 따라 올해 미 대통령 선거의 쟁점이 보다 분명해졌다. 미국인의 삶에 있어서 연방정부의 규모와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견해 차이가 유권자들의 투표를 가를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라이언은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하고 메디케어를 전면 재편하며 개인 소득세 및 법인세를 인하하는 혁명적인 예산안으로 유명하다. 그의 주장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티파티의 주장과 일맥상통 한다.
그는 11일 롬니 후보가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미국은 아이디어 위에 세워진 나라이다. 우리의 권리는 신과 자연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정부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기회의 균등을 약속하지만 똑같은 수입을 약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월의 대선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이라며 라이언의 주장에 대해 "사회적인 진화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정부는 빈곤층을 도울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라이언이 주장하는 예산에 대해 "모든 사람들에게 신분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의 땅' 미국의 역사에 대조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대선까지 약 3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롬니가 라이언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공화당과 민주당, 티파티와 진보세력 간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의 결과는 미 재정위기의 앞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언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롬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근소하게나마 다시 뒤처지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 이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는 열렬한 환호를 받았지만 정치적으로는 현재의 메디케어 시스템을 폐기해야 하는 큰 위험 부담도 안고 있으며 민주당은 곧바로 이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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