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사이프 공정한 재판 이뤄질지 우려
【트리폴리=AP/뉴시스】리비아 정부가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송환 요구를 거부하고 자국 내에서 재판을 하기로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간) 헤이그 주재 ICC 리비아 대표는 "사이프에 대한 재판은 9월부터 리비아에서 시작되며 그가 체포됐던 지역인 서부 산간 지역인 진탄이 재판 장소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인륜 혐의로 ICC에 기소된 상태인 사이프의 신병과 재판권을 두고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 ICC 측은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ICC에 송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리비아 측은 새로운 정권이 그를 재판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지난 6월 리비아 정부는 사이프를 대변하기 위해 파견된 4명의 ICC 직원들을 국가안보 위협 혐의로 구금했고, 지난달 석방한 바 있다.
사이프는 지난해 서부 진탄 지역에 있는 민병대에 의해 체포된 후 현재 이 지역에 수감돼 있다.
할레드 알 진타니 진탄 지역 정부 대변인은 "정부에서 파견된 조사단이 현지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차후 재판이 이 지역에서 이뤄질지 대해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ICC 측은 사이프에 대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지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사이프 이외 카다피의 7남1녀 자녀들은 사망하거나 인접국에서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하는 등 모두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다.
알제리에 망명한 장남 무함마드, 4남 한니발과 딸 아이샤, 니제르로 망명한 3남 알사디 이외 다른 자녀들은 이미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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