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이란의 인권 문제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란의 자유를 향상시키기 위해 유엔과 협력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이란 지도층을 당혹케 했다.
반기문은 테헤란의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비판을 망설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한 바 있으나 그가 도착한지 불과 몇 시간만에 정면으로 이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이란 고위층은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듯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이 배석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엔이 이란에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할 방법들을 논의해 왔다. 우리는 이 나라의 인권침해와 인권위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라리자니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란의 반정부 단체들은 반기문에게 테헤란 방문을 기회로 정치적 비난을 억누르는 이란 지도층의 탄압을 비난하도록 촉구해왔다.
반기문은 이란에 있는 동안 유엔 핵사찰단이 핵무기 개발의 현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테헤란 부근의 군사기지를 방문하도록 허용하는 문제등 민감한 사항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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