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제약사 50만에 공식 사과

    국제 / 뉴시스 / 2012-09-02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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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명 기형아 유발 악명높은 입덧 완화 약품"

    【베를린=AP/뉴시스】짧은 팔다리나 사지가 없는 태어난 수천명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악명 높은 약품을 생산한 독일 제약사가 50년만에 뒤늦게 최초로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제약사 루넨탈 본사가 있는 서부 도시 슈톨베르크에서 이런 기형아를 상징하는 동상 제막식이 열린 자리에서 해럴드 스탁 최고경영자(CEO)는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에게 오랜 기간 침묵해온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상의 이름은 '병든 아이들'로 이 약품의 피해자를 의미한다.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당시 피해 영아들은 이제 모두 장성했다.

    이 약물은 앞서 지난 1950~1960년대 임신부의 입덧 완화제로 50여 개국에서 판매됐고 기형아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1961년 판매가 금지됐다.

    이날 행사에서 스탁 CEO는 "우리는 거의 50년 동안 사람 대 사람의 용서 방법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오랜 침묵은 당시 파문과 관련된 충격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생존한 피해자들은 해당 제약사의 사과가 너무 늦었고 성의가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피해자이자 생존자 지원 단체 수석 고문 프레디 에스트베리(52)는 "수년간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거절했다"며 "진정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피해자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피해자 협회 대변인 일론카 스태브리츠도 "이같은 사과는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1970년대 약 3000명의 피해자를 위해 1억5000만 유로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지만 사람들의 정상적인 수명인 85세의 기준으로 했을 때 이 금액은 많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탈리도마이드 현재까지 판매되고 약품으로 골수 종양, 골수암, 나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에이즈와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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