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병원, 인공관절,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영화배우로 변신한 이유는?

    칼럼 / 이철우 / 2012-12-02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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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병원 이철우 원장 칼럼)

    본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칙(鐵則)은 바로 ‘무한 책임주의’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본원의 무한 책임주의는 한번 수술 받은 환자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료 철학으로, 환자가 방문한 시점부터 완쾌가 가능할 때까지 심신을 다해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다는 의료진의 마음을 담고 있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의미가 좋은 철학이라 해도 환자와 그 생각을 공유할 수 없다면 무의미한 단어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환자와의 공유를 위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본원만이 진행하고 있는 ‘오! 해피데이’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공관절,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오! 해피데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오! 해피데이’ 는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홈커밍데이 행사로, 인공관절•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퇴원 환자들은 물론 입원 중인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는 이벤트다.

    이번 행사는 약 1,500여명이 참석해 웃음이 넘치는 흥겨운 잔치가 되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인공관절수술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행사에 참여한 공연 참가자들은 ‘명작영화 패션쇼’라는 주제로 영화 ‘써니’, ‘타이타닉’, ‘로미오와 줄리엣’,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과 같은 유명 영화 주인공들의 의상을 입고 연기 퍼포먼스와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사실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하지만 완쾌 후 예전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무대에서 젊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모습에서 이 세상 어느 무대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는 의사의 길을 선택했던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완치된 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의사의 입장에서 보람도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환자들과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라포(Rappot)’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들과의 소통, ‘라포(Rappot)’의 중요성

    ‘라포’는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말한다. 특히 인공관절 또는 허리디스크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과 의료진은 상호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라포는 이를 충족시켜주는 동인(動因)이 된다는 것이다.

    환자들과 올바른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상태는 물론이며, 감정, 사고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라포가 형성된 환자와 의료진은 효과적인 치료로 연계될 수 있다.

    실제로 라포가 형성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환자는 의료진을 믿고 의지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의료진은 더욱 적극적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원이 라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 해피데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관절질환과 허리디스크, 1회성 치료가 답이 아니다

    관절질환과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한번 병원에서 치료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수술 환자들의 경우에는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필수 요소다. 본원은 ‘오! 해피데이’ 행사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의료진이 환자를 찾아가 상태를 체크하는 바로건강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건강 도우미는 인공관절,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수술 후 재방문이 어려워 내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물리치료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3명이 한 조로 이뤄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전국 곳곳 검진이 필요한 환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 질병을 완치하는 것.

    하지만 이에 앞서 선행 되어야만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환자와의 소통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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