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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병원 이철우 원장
손과 팔이 저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질환을 방치하다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액순환 문제로 발생하는 시림 증상으로 손 저림을 착각해 잘못된 약을 복용하거나 자가 치료를 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손 저림의 경우는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은 잘못된 자가 진단이다. 손 저림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는 바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손 저림 증상 주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도 많이 나타나
손 저림 증상은 주로 40세 이상의 주부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한 경우가 많고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늘 관절질환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잦은 걸레질은 걸레를 빨고 짜고 닦는 과정에 손목에 과도하게 힘이 주어지므로 손목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렇듯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났던 손 저림 질환은 최근 들어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손목과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손이 찌릿하거나 시큰거린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VS 손이 시린 ‘레이노드증후군’
손 저림은 목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세 개의 큰 신경이 팔꿈치나 손목 등 중간에서 압박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장 흔한 것이 손가락과 손목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붓거나 딱딱한 수평 인대 압박으로 정중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초기에는 손가락 감각이 가끔 이상하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손 저림이 오래 지속되고 자다가도 손을 털거나 눌러줘야 할 정도가 된다. 또 손목터널증후군 외에도 팔꿈치 신경이 눌리는 ‘팔꿈치터널증후군’, 목 디스크 등이 손 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손 시림의 경우는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인체 반응이다. 하지만 밤잠을 설칠 정도의 통증이 동반되며 심하면 손끝이 썩게 되는 경우는 ‘레이노드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레이노드 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손발이 희거나 파랗게 변하고, 저린 증상이 계속 되다가 통증과 궤양, 괴사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이렇듯 두 질환 모두 통증이 심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 환자가 자가진단을 하기에는 어려우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 3단계로 치료 가능해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방치하게 되면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까지 압박하게 돼 근육이 약해지면서 손가락 및 손아귀 힘도 약해진다. 그로 인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평소 일상적인 손동작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가 진단 방법으로는 손목을 팔 안쪽으로 굽힌 상태에서 손목 중앙을 1분 정도 눌러 손 저림이 더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엄지손가락과 연결된 손바닥 불룩한 부분의 근육이 편평해지고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으로 집는 힘이 약해지면 신경 압박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면 된다.
진료를 통해서는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로 거의 확진할 수 있고, 초음파 및 MRI도 도움이 된다. 또 손 저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본원은 손목터널증후군을 3단계에 걸쳐 치료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체외충격파 치료방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돕고 조직을 재생시켜 증상을 호전시킨다. 그리고 2단계는 특수심부레이저를 통해 심부 조직까지 신경을 재생시키고 3단계로 손목 터널 내에 주사를 주입해 증세를 호전시킨다.
증상에 따라 단계별 치료가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아 최대한 빨리 고생하지 않고 치료를 마치는 것이다. 자가진단은 병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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