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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환 국회의원 |
신의 배(神舟)를 타고 하늘 궁전(天宮)으로 간 중국은, 만화로 접했던 우주로 향한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다시 땅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실제로, 선저우 10호가 발사되기 전 시진핑 국가주석은 “여기에 중화민족의 우주비행 꿈이 담겨있다”며 중국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딱딱한 물리 수업을 받을 때, 중국 아이들은 우주 비행사의 생생한 물리 실험을 함께 했습니다.
여성 우주인 왕야핑(王亞平)은 “만약 이백(李白)이 우주에 왔었다면 그의 시 ‘망노산폭포(望盧山瀑布)’중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폭포가 3000척을 날아 내린다)’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절대 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물리학에 문학을 더한 강의를 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오늘 강의를 계기로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 중국의 위대한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라며 독려했습니다.
일방적인 가르침만 받는 한국 학생들과 달리, 우주 강의를 들은 중국의 6000만 명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10년 뒤, 어떤 모습이 될까요? 눈을 반짝이며 우주실험을 관찰한 아이들에게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까요?
중국이 어느 날 갑자기 우주 강국으로 올라선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과교흥국(科敎興國-과학교육으로 국가를 발전시키는 전략)’을 꾸준히 밀고 온 결과입니다.
우주공간에서의 실험을 학생들이 TV화면으로 생생히 지켜본 것도 중국의 과학교육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우리나라 과학 인재들은 국내 연구개발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대개 유학을 떠난 뒤 잘 돌아오지 않아 왔습니다. 앞으로 과학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하게 될, 이공계 지원율도 급격히 떨어져 올해 KAIST는 등록 미달 사태를 맞았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우리 아이들이 즐기며 과학을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재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즐기는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번 중국의 우주 물리 실험은 그런 의미에서 의의가 큽니다.
흥미를 일으키는 체험교육을 통해 과학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의 과학교육이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학생들과 강의를 들은 한 교사는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과학자를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그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꿈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누구나 창조교육과 우주개발 산업기술을 말할 수 있지만, 본질의 변화 없이 창조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핵심 인재가 없으면서 우주개발 강국을 외치고, 발사체 개발 기술이 없으면서 우주 기술 성장을 외치는 것은 공염불입니다.
우주 기술 개발 산업을 더 큰 부가가치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장기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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