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상그룹 광고계열사에 일감 몰아준 까닭은?

    기업 / 민장홍 기자 / 2013-07-22 14: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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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박현주 부회장은 오빠-여동생 관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상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상그룹보다 많은 광고물량을 상암커뮤니케이션즈에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재벌그룹 간의 거래는 이달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의 목적이 대기업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 근절임을 감안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암커뮤니케이션즈에 광고를 전담시키다시피 하는 이유가 두 그룹의 총수일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서다.


    슬하에 5남 3녀를 둔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는 자녀들의 결혼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정재계 인사들과 사돈관계를 맺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막내딸 박현주씨와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과의 결혼이다. 박현주씨는 결혼 이후 대상그룹 경영에도 참여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녀(禁女) 경영’ 전통을 허물기도 했다.


    박현주씨는 현재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오빠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금호건설,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에어부산 등의 광고를 20여년간 독점하고 있다.


    탤런트 박주미를 스타덤으로 올려놓은 90년대 초중반 아시아나항공 광고도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작품이다.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매출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였던 대우건설, KDB생명(구 금호생명), KT금호렌터카(구 금호렌터카) 등의 광고도 수주했다.


    특히 2006년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 뒤 이듬해인 2007년 외국계 회사를 밀어내고 대우건설 광고대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2007년 전년대비 72.8% 상승한 2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내부거래 비중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문제시 된다.


    최근 5년간 매출 대비 내부거래액은 2008년 231억4000만원 중 46억1000만원(19.9%), 2009년 230억7000만원 중 56억3000만원(24.4%), 2010년 238억4000만원 66억7000만원(28%), 2011년 287억8000만원 중 101억1000만원(35.1%), 2012년 304억원 중 142억9000만원(47%)이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도 여타 재벌그룹 광고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다.


    2006년까지는 박현주 부회장 75%, 임상민 대상그룹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17%, 대상홀딩스 8%의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2007년 대상홀딩스로 100%의 지분이 넘어갔다.


    하지만 대상홀딩스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최대주주인 임상민 부본부장 38.36%,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20.41%, 임창욱 회장 2.88%, 박현주 부회장 3.97% 등 65.52%에 달하므로 지분구조만 바뀌었을 뿐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친족 회사를 등에 업고 성장한 대표적인 케이스”라면서 “ 노대래 공정위원장이 반드시 규제해야하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의 공통 분야로 광고 업종을 손에 꼽은 만큼 상암커뮤니케이션즈도 사정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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