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예대금리 차이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3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6%였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5월(2.67%)보다도 0.01%포인트 낮은 수치다. 5월 기준금리 인하로 순수저축성예금리가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여파다.
대출금리도 연 4.52%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내렸다. 예금금리와 마찬가지로 1996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3월부터 넉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운 셈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과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로 가계대출금리가 0.19%포인트나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 공공 및 기타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한 달 전보다 각각 0.14%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차는 1.86%포인트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74%) 이후 가장 차이가 작은 것이다. 예대금리 차이가 줄어들면 은행들은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진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반기 말에는 은행들이 영업전략상 마진이 적더라도 대출을 많이 집행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일시적으로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잔액기준 금리(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의 경우 신규취급액기준 보다 더디게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 잔액기준 금리 차가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6월 잔액기준 금리 차는 역대 최저였던 전월과 같은 2.60%였다.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각 2.36%, 4.96%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씩 떨어졌다.
제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모두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하락 폭이 각각 0.19%포인트, 0.63%포인트로 가장 컸다.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내렸고, 대출금리 낙폭은 0.19%포인트였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 하락폭은 모두 0.11%포인트였다. 대출금리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17%포인트, 0.16%포인트 내렸다.
위조지폐 크게 줄어… 지난해 절반 수준
위조지폐가 전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옛 오천원권 위폐가 크게 감소한 덕분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금융기관과 개인이 신고한 위조지폐는 2146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35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은행권 100만장 당 위조지폐는 지난해 상반기 1.2장에서 0.7장 줄어든 0.5장으로 나타났다. 위조방지장치가 허술한 옛 오천원권 지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위조지폐가 2399장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414장으로 격감했다. 오만원권과 만원권의 위폐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유통 지폐 100만장 당 위조지폐는 일본(0.2장)과 함께 1장을 하회하고 있어 영국(253.7장), 유로(33.8장)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개인이 신고한 위폐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32장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5장으로 2배 증가했다. 특히 옛 오천원권의 경우 신고된 물량이 전년 동기의 4장에서 35장으로 약 9배나 증가했다. 국민들이 그만큼 위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위폐 발견지역 비중은 서울이 63.4%(1033장)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16.9%)와 인천(6.9%)에서 각각 275장, 113장이 발견돼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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