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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문 변호사 |
어느 교단에서 최근 교단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십일조를 내지 않는 교인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한국 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는 종교인에 대한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확립되어 내년부터는 종교인들에 대한 소득세를 걷어들이겠다는 상황이다.
목회지도자들의 재정에 대한 횡포, 각종 명목으로 헌금을 강요하고 이를 교회 재정에 넣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는 행태등이 자행되는 상황이 현재의 상황이다. 그들의 윤리와 자질문제로 거의 모든 교회가 시끄러운 상황이다. 그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네들은 이제 지쳐 있는 상황이다. 목회지도자들의 부적절한 행태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십일조문제가 대두되었다.
기가 막힌 것은 ‘어떤 목회자가 심지어 신자들이 하나님께 드린 십일조의 10퍼센트는 자신의 것이라고 언급을 했다.’는 대목이다. 십일조는 기독교인들이면 대체로 거절하지 않는 헌금 항목 중 하나이다. 현재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받아드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말라기」 3장 10절은 십일조의 근거가 되는 성경말씀이다. 말라기 3장에 나오는 말씀을 살펴보자.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위 성경을 통하여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임을 전제로 하여 말씀이 나온다. 그러나 위 말씀은 율법으로 히브리서 10장 8절내지 10절의 말씀을 보면, 이에 대한 성경의 언급이 있다. “위에 말씀하시기를 제사와 예물과 전체로 번제함과 속죄제는 원치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8절) 그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하셨으니 그 첫 것을 패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니라(9절).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10절).” 예수께서는 우리의 죗값을 십자가에서 대신 치러주셨다. 그리고 그 죄 값으로 예수시대 이후, 예수님은 우리가 일생동안 바쳐야 할 ‘십일조’와 ‘헌금’까지도 모두 다 폐지하셨다. 십일조 예물과 헌금 예물을 폐지하신 것이다(히브리서 9:9~10, 10:8~9). 그냥 폐지하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심으로 폐지하신 것이다.
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가? 실제로 우리는 신약시대 이후에 하나님에게 헌금과 십일조를 받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구약성경은 물론, 신약성경에서도 하나님에게 돈을 바친다는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다. 예수님도 하나님에게 돈을 바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오직 예수님의 말씀은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는 메시지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 대목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교회에 십일조를 바치지 않으면 마치 죄인이 되는 것으로 신앙인들을 세뇌시켜버렸다. 2,000년 전에 예수님은 골고다에서 성전 제사를 드리지 않아도 되도록, 할례나 십일조의 멍에를 메지 않아도 되도록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분은 우리를 대신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 제사에는 예물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분의 은혜에 감격하여 우리의 이웃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남겨진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교단이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교인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발상은 성경말씀에 위배되는 조치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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