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계 신용위험 여전… 채무상환능력 악화탓
주택시장 부진에 따라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완화기조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8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가계주택의 대출태도지수가 3분기 13에서 4분기 6으로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부진을 거듭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해서도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해 전분기 3에서 4분기 0으로 하락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STX그룹 구조조정,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등으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강화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3분기 -3을 기록한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동일한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9→9)는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완화기조를 이어간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연말을 앞두고 영업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완화적인 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출수요(24→24)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생력이 취약한 업체들의 자금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25→31)도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등 전월세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다소 커질 전망이다. 일반자금(3→9)도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31→31)과 가계(22→22)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경기민감 취약업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한은 측은 짚었다. 가계의 경우 가계부채 누증, 가계소득여건 개선 미흡, 수도권 주택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봤다.
대기업(9→9)도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의 양적완화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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