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우려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한 반면 대체 수요로 축산물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주요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갈치는 32.9%, 고등어 24.5%, 명태 71.8%, 오징어는 25.2%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 수요로 축산물 소비는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요 축산물 매출은 소고기가 14%, 돼지고기 5%, 계육 18.2%, 오리 12%, 계란은 9.3%로 매출이 신장해 수산물과는 대조를 보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소고기 매출이 40% 가량 신장됐으며, 한우는 5% 가량 증가했다.
수입 소고기의 부위별 매출은 우둔과 앞다리살, 정육 등의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찌개, 국거리, 불고기 등의 반찬용으로 소비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도 구이용 부위인 삼겹살, 목심의 매출은 1% 정도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반찬용으로 주로 소비되는 앞·뒷다리살, 사태 등은 15%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명절 이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소, 돼지의 경락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한우 지육의 1㎏ 평균 가격은 1만3999원으로 지난해보다 8.8%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 9일에는 추석 성수기 전 최고 가격보다 높은 1만4989원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역시 10월 평균가격은 탕박 1㎏ 기준 3364원으로 5% 가량 올랐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 팀장은 "국내 수산물의 경우 안전성 검사 강화를 통해 들여온 상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 요인 등으로 수산물 수요가 위축되며 축산물로 일부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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