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의지 실종을 개탄하며

    칼럼 / 박옥식 / 2014-03-11 15:50:53
    • 카카오톡 보내기
    박옥식 사단법인 밝은청소년 사무총장
    ▲ 박옥식 (사)밝은청소년 사무총장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극과 극을 넘나드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불안감 속에서 교육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연말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및 가해율 현황이 수치상으로라도 안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과 청소년시설, 아동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 인성교육기관들은 학교가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일부 민간기관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을 받아 가까스로 인성교육 등을 위한 기본 예산을 마련과 실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후원금을 기반으로 하여 50%의 예산을 지원하며 학교의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 실천을 촉구하고 있으나 학교는 50%의 예산마저 부담하기를 회피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 전문기관과의 연계 교육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수치상 안정적이고,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 등 심각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아 안심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에서 비롯된 일이다. 그 예로써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에 배정된 예산을 변경하여 타용도의 사업이나 관리 비용 등으로 집행하려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학교폭력으로 인한 심각한 사건이나 각종 청소년문제들이 주기적으로 안순환되고 있음은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경험해 오던 바이다.

    이렇듯 심각한 각종 청소년문제가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 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성교육으로 배정된 예산을 수준별 학습으로 전용하는 등의 형태로 변경하는가 하면, 학교 현장은 교육부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를 간과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에 대한 의지를 상실해 가는 모습을 보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각종 청소년문제에 대해 땜질식 처방으로 대처함으로써 똑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어 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오늘의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사이버폭력 문제 등 새로운 심각한 문제들이 급속하게 부각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같은 심각한 사회적 현실은 폭풍 전야와도 같은 고요함속에 묻혀 있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더욱 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더욱 안타까움이 증폭되고 있다. 이제 구태의연한 교육적 대처로는 우리 청소년들을 역량있는 인재로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교육적 현실 속에서 오늘의 주인공이며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을 위한 행복교육 실천이 과연 구호 만으로 가능한지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의 의지를 확인하고 효과적 실천을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올해는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가 있어서 더욱 많은 허황된 구호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참교육을 실현할 교육자와 정치가가 등장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 행복교육 여건 마련과 함께 공공 및 민간 기관이 협력하여 바람직한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을 펼쳐 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푸른 꿈과 희망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참교육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 현장에서 활발하게 실천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옥식 박옥식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