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소모적 선거운동 유권자가 심판해야 할 때

    기고 / 양재형 / 2014-03-31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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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인천시의원 양재형
    ▲양재형
    바야흐로 정치시즌이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우리지역에는 강화군수, 강화군의원 7인, 인천시의원 1인 등이 선출될 예정이다.

    현행 선거법에 시의원 입후보자는 선거 개시일 전 90일부터인 지난 2월21일부터, 군수 및 군 의원 입후보자는 60일부터인 3월23일부터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기존의 명함배부, 홍보물 발송, 어깨띠 등 사용, 전화지지 호소와 더불어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는 인터넷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적법하더라도 지나친 방법은 과유불급의 결과를 낳고 있어 유권자나 후보자 모두가 명심하고 자제해야 할 것이다. 최근 강화읍내 등 유권자가 많이 왕래하는 주요도로에슨 예비후보자들이 지나가는 행인 및 보이지 않는 차량 속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90도보다 더 낮은 자세로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은 다르겠지만 정치선배로서 안쓰럽고 처량하다는 느낌마저 들고 있으며 적극 만류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있었다. 입후보자로 등록하면 오는 5월22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하지만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해 장장 90여일 내지 60여일을 매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본인이 원한 것이지만 철인이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혹자들은 “그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를 감내해야 하는 당사자 속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도 같다. 이러한 방법의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느끼게 하고 지역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행여 선거운동기간 만이라도 유권자가 깍듯이 인사 받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착각을 가진 후보자가 있다면 아직도 표심을 못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평상시에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유권자의 안목을 저평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귀중한 시간을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고민하고 주민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상대방과의 차별화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것이 당선전략이 아닌 가 상념에 빠져본다.

    후보자간의 용기 있는 결단과 유권자의 성숙된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정치인들이 본인과 관계없는 관혼상제나 각종행사에 불쑥 나타나 ‘얼굴을 알리거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인사를 건네는 경험을 여러 번 경험했을 것이다. 제도권 정치인에게는 바쁜 공적일정으로 인해 가시적인 관혼상제 등의 사적방문이 결코 쉽지가 않다.

    물론 지역주민을 수시로 찾아뵙는 모습이 정치인 여부를 떠나 자연인으로서 인지상정이고 친밀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이러한 모습들이 바람직한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치인이 역량을 발휘하여 국비나 시비 등을 확보하고 더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발 벗고 뛰는 모습을 적극 주문하고 성과를 평가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자치제도와 민주주의 역사는 서구와 비교하면 일천하지만 OECD 회원국으로서 이제는 우리도 외형적인 경제적 위상이 커진 만큼 하루빨리 높은 민주의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이번 6.4 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우리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로 유권자와 정치인이 나서서 탈, 불법을 예방하고 과도한 선거운동 등의 구시대적인 정치형태가 근절되도록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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