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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직장을 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 등을 포함한, 현실에 뿌리를 둔 수많은 일상들을 수행으로 생각한다.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을 세속적인 일로 치부하는 지금까지의 참선의 가르침과는 다른 관점에서 그녀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커리어와 야망의 딜레마를 털어놓는 것이 바로 참선이라고 말한다.
책은 샬럿 조코 백이 집중명상시간에 했던 비공식적 문답과 아침에 행하던 정규 법문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의 힐링도서들이 말하는 낭만적인 우회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념화된 우아함이나 지성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현실과 그 현실이 가져오는 고통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게 만든다.
매 순간을 살아갈 때마다 일어나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객관적인 프레임 속에 숨어 있는 무수한 경이로움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더없이 평범하지만 지극히 특별한 지혜는 우리를 쓸모없는 생각들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고, 우리 안에 관찰자를 성장시킨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람들은 누군가가 혹은 그 어떤 무엇인가가 자신들을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 주리라고 기대합니다. '참선을 한 번 해 보겠어.' 하지만 이는 수행의 시작이 아닙니다. 시작은 그런 생각이 오히려 진실한 수행에서 멀어지는 거라는 것을 알 때 비로소 싹틉니다. 고통이나 절망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안으로 뛰어 들어 가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미국 1세대 불자들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한 그녀의 첫 고전 <가만히 앉다>는 오는 11일 발간 예정으로 1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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