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서 피랍 女유학생 주검 발견

    사건/사고 / 신한결 / 2014-04-09 1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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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신한결 기자]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달 피랍됐던 것으로 알려진 20대 한국인 여성 유학생이 결국 피랍 한달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 유학생의 시신은 필리핀 경찰이 지난 8일(현지시각)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현지인 1명을 검거해 은거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 여성의 시신을 남동생이 확인한 결과, 부패 정도가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복장이 피랍자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경찰이 이와 관련 우리 대사관 측에 DNA와 치과 진료 확인을 위한 협조를 요청해왔다”고 덧붙였다.

    시신이 발견된 유학생은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지역에서 친구를 만나러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필리핀인 3명(추정)에게 지난달 3일 납치됐다.

    이 유학생은 20대 초·중반의 여성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장기간 유학생활을 해오다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사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납치범들이 이 여성을 피랍한 뒤 자중지란을 일으켜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들이 서로 다투다 사건 발생 이틀 후 납치범 한명이 살해됐고, 그 와중에 이 여성이 피살된 것이 아닌가 본다”며 "납치에 가담한 현지인들은 최소 3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택시기사도 이 범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범죄가 발생한 마닐라 메트로 지역은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치안이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이 한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올 들어 모두 한국인 4명이 살해됐으며, 지난 2009년 이후 모두 40건의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정부는 이처럼 교민들이나 유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필리핀 경찰내 코리안 데스크에 한국인 경찰 1명을 파견했지만, 또 다시 유학생이 피랍후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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