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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영 한국대학펜싱연맹 회장 |
언젠가부터 우리 어른, 즉 학부모들은 남들을 시기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편법과 불법을 선택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주었다.
남의 집 자녀가 좋은 대학에 합격하면 축하하기보다 어떤 비밀로 성공하게 되었는지 뒤를 캐며 시기를 하고 시험 성적만 잘 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방법도 개의치 않는다.
학교 선생님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되었으며 학생 교육 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보인다.
미국 대학 입학 시험(SAT)지를 유출하고 부정행위를 하는 어학원 강사는 더욱 몸값이 비싸지고 있고 불법을 저질러도 보란 듯이 학원을 운영하며 더욱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찾아간다. 자녀들의 스펙을 늘리기 위해 봉사활동 및 각종 인턴쉽 경력 위조는 물론, 심지어 논문을 대필해 주는 학원까지 생겼다.
세계 최고의 상아탑으로 꼽히는 미국 최상위 명문대 중, 작년부터 2년 연속 가장 입학하기 힘든 대학은 스탠포드 (Stanford) 대학이다. 합격률 5.1%, 하바드대학 합격률 5.9%)
스탠포드 대학은 총 36개의 학교 대표 운동팀을 운영 중이며, 이 팀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 선수 (Student Athlete) 은 6900여명의 총 학생 중, 900여명에 이른다.
이 운동팀을 운영하는 예산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스탠포드가 자랑하는 펜싱팀은 1년 운영비만 2억8000만원에 이른다.
세계 최고 공과 대학인 MIT 역시 최근에 12억원을 들여 펜싱팀 훈련장을 새로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상아탑들은 왜 이렇게 ‘비싼’ 운동팀을 이토록 많이 운영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바로 이러한 ‘학생 선수’ 들이 가지고 있는 매우 강력한 긍정적인 효과 때문이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 학생 선수들은 리더쉽이 강하고, 어른에 대한 예의가 바르며, 생활이 매우 규칙적이며, 매우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을 바탕으로 팀웍이 뛰어나다.
쉽게 포기하지 않지만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쉽 정신이 몸에 베어있다. 이러한 학생 선수들은 학교의 홍보 대사로서 손색이 없으며 졸업 후, 대학원 진학과 구직에서 일반 학생들 보다 훨씬 유리하다.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분명히 많은 부분 윤택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불필요한 정보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가 몇몇 중 고등학생을 상대로 운동을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2년 이상을 시켜본 결과, 그들의 학업 성적이 오히려 올라가고, 더욱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불필요한 스마트폰 및 각종 SNS 사용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저녁에 귀가하는 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부모님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현상도 생겼다.
우리도 이제 운동을 통한 인성 교육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운동을 돌려주어 ▲컴퓨터 및 온라인 매체 중독 치료 ▲음란물 중독 치료 ▲스포츠맨쉽을 통한 예의범절 교육 ▲강한 정신력과 건강한 신체 ▲타인을 배려하고 규칙을 존중하는 자세, 등을 자연스레 가르쳐야 우리 사회는 건강해 질 것이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섭고 중요한 말인지 우리 학부모와 어른들은 다시금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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