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박병상 기자]해외에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수천억원대의 도박 자금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카지노 게임 등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수법으로 회원들을 모아 배팅금의 일부를 딜러비로 공제, 1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양 모씨(76)와 전 모씨(37), 정 모씨(31)를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 현지인을 딜러로 고용한 뒤 바카라와 블랙잭 등 게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수법으로 도박 참가자 4만여명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박 참가자들에게 3600억원 상당의 배팅금을 받아 이 가운데 3%를 딜러비로 공제해 1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금인출총책인 양씨의 아파트에서 수익금의 일부인 28억9000만원(5만원권 5만7800매)을 발견, 현장에서 압수했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 있는 운영총책 양 모씨(47)를 쫓는 한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