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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는 죽기 전에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고전 중 고전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변에서 종종 만나온 <논어>는 우리에게 항상 먼 존재였다. 한자는 생각보다 높은 벽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인문정신의 활성화와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신창호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 <논어>를 이 시대의 문법으로 번역한 <한글 논어>를 펴냈다.
신 교수는 한글로 문명을 일궈 나가는 우리가 왜 고전을 온전히 한글로 탐닉하지 못하는가에 의문을 던진다.
이미 <논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소개되고 있으며,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조차 현대 중국어로 <논어>를 다시 번역해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판미동에서 출간된 <한글 논어>는 바로 그 고민의 결과물인 것.
저자는 30년 넘게 동양 고전을 연구해 오며, 한글로 문명을 일구어나가는 사람들은 한글을 통해 그 문명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 그 여정이 지독히 치열했던 공자의 삶과 철학을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 시대의 문법으로 나누고자 했다. 책 제목 <한글 논어>는 여기에서 연유한다.
<한글 논어>는 먼저 공자의 일생을 살펴보고 그의 말들을 만나도록 구성돼 있어 <논어>의 구절을 이해하기 쉽도록 그 구성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구절에서 나타나는 인물이나 지명에 대해 저자의 세부 설명이 추가돼 역사적인 맥락을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는 한편, 그동안 잘못 번역돼 왔던 지위체계나 용어들을 바로잡았다.
따라서 이미 <논어>를 원문이나 다른 번역본으로 경험한 이들이라도 이 책을 통해 좀 더 깊이있고 흥미로워진 공자의 철학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는 통시적이고 동시적인 소통이 필요한 이 시대 또한 공자의 '살아가기'의 덕목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현재시제에 맞게 풀어낸 <한글 논어>를 통해 불안함을 헤쳐 나가는 공자의 올곧음과 삶의 기본을 다시금 재발견 하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신창호 지음 | 판미동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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