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박기성 기자]고액 세금 체납자들의 인적사항이 공개됐다.

이들의 전체 세금체납액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국세청은 2014년 고액ㆍ상습체납자 2398명, 조세포탈범 2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 등 총 2401명의 인적사항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공개된 고액ㆍ상습체납자는 개인 1733명, 법인 665곳으로 2398명이며 총 체납액 규모는 4조1854억원이다.

또 체납액 규모로 개인 최고액은 424억원, 법인 최고액은 423억원이다.

고액자 순으로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증여세 등을 2225억원이나 내지 않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또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1073억원)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714억원) 등도 체납 세금을 아직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ㆍ상습체납 명단공개 대상자는 체납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 5억원 이상 체납자이다.

공개항목은 체납자의 ▲성명ㆍ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ㆍ납부기한 및 체납 요지 등이다.

규모별로 개인의 경우 5억~30억원을 체납한 인원이 전체의 90.7%(2174명), 체납액은 전체의 62.3%(2조6069억원)를 차지했고, 법인 역시 5억~30억원 구간의 인원이 88.1%(586명), 체납액의 56.1%(7247억원)를 차지했다.

조세포탈범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는 올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조세포탈범 2명은 2012년 7월 국세기본법 개정 이후 연간 5억원 이상의 조세를 포탈해 유죄판결이 확정된 경우로 각각 9억4700만원, 8억7900만원의 부가가치세를 포탈한 경우다.

또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는 신고기한내에 신고하지 않거나 과소신고한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한 경우로 이번에 공개된 대상자는 223억7000만원을 미신고했다가 적발된 법인 1곳이다.

고액ㆍ상습체납자 은닉재산 및 해외금융계좌 신고 위반자 명단은 국세청 누리집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고액ㆍ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체납한 누계인원은 총 1만7520명으로 개인 1만728명, 법인 679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