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원 '토막살인' 사건 수사결과 발표

    사건/사고 / 임종인 기자 / 2014-12-19 1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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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가족과 갈등ㆍ금전문제로 살해"
    [수원=임종인 기자] 경찰이 수원 토막살인 사건을 가족과의 갈등, 금전 문제 등으로 인한 살해로 결론을 내렸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박성주 부본부장은 이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춘봉씨(퍄오춘펑·55·중국동포)는 김 모씨(48·여·중국동포)가 만나주지 않고 김씨 가족과의 갈등 등으로 김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에 따르면 박씨는 올 4월부터 수원시 매교동 3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 집에서 김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10월28일 김씨가 언니(51) 집에서 생활하던 어머니(83)를 데려온 이후 갈등이 불거졌다.

    부양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갈등이 커졌고 박씨는 이 문제로 지난달 4일 김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가정폭력이 발생, 김씨가 언니 집으로 옮겨갔다.

    박씨는 경찰에서 "김씨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다퉜고 언니 집으로 간 뒤 만나주지 않았다"며 "지난달 26일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21분께 매교동 집에 김씨와 함께 들어갔다가 15분 뒤 혼자 나와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인근 시장에서 비닐봉투와 캐리어 가방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를 살해하고 시신 훼손과 유기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사건 당일 오후 7시께 팔달산을 다녀온 뒤 오후 10시께 수원역 인근 여인숙에서 자고 다음날인 27일 매교동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훼손, 오목천동 야산 등 2곳에 일부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박씨는 28일까지 가방에 남은 시신을 담아 가계약해둔 수원시 교동 월세방으로 옮겨 시신을 추가 훼손했고 수원천 등 3곳에 나머지 시신을 유기했다.

    시신을 옮긴 시점에 대한 박씨의 진술은 27일 밤과 28일 오전을 두고 오락가락했다.

    박씨는 교동 집으로 시신을 옮긴 이유에 대해 "매교동 집 주인이 언제 (집으로)들어올지 불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11일 매교동 집 계약을 한달 간 연장한 뒤 같은달 26일 교동 집을 가계약하고 여인숙을 한달 간 계약한 것을 근거로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했다.

    박 부본부장은 박씨의 추가 범행에 대해 "박씨의 휴대전화와 인근 CCTV 분석 등을 해서 박씨가 최근 1년 동안 한국인 여성을 만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박씨는 이 기간에 김씨를 제외하고 조선족 여성 3명을 더 만났는데 모두 생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범행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의 범행 조력자 여부는 휴대전화 등을 분석했지만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의 중국 내 범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에 국제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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