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습 성추행' 혐의 서울大 교수 구속 기소

    사건/사고 / 서예진 / 2014-12-22 17: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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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 껴안거나 일대일 만남 요구등 피해자 17명 속출

    [시민일보=서예진 기자]제자를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이 된 서울대 교수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상습강제추행)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 모 교수(53)를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교수는 지난 7월28일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인턴 학생 A씨(24·여)의 가슴을 포함한 신체를 만지는 등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제자 9명을 11차례에 걸쳐 상습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고 싶다거나 일대일 만남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문자 메시지로 괴롭힘을 받은 사람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자 수는 모두 17명이다.

    검찰은 강 교수가 주로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은 교내 동아리 소속 여학생도 성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교수 임용 등 신분상의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한 적은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검찰은 강 교수가 피해자들의 지도교수이거나 학과 교수였기 때문에 학생들이 강 교수의 식사 요청 등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강 교수는 주로 학생과 둘이 있을 때 이같은 범행을 하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상담을 마치는 제자를 껴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식 허그(포옹)"라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한 강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서울북부지법은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서울대 개교 이래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 재판에 넘겨진 적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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