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일광공영 회장 소환 임박

    사건/사고 / 뉴시스 / 2015-03-16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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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수단, 솔브레인 5억·일진 하이테크 150억 상당 '재하도급'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무기거래중개 과정에서 사업비를 부풀린 의혹과 관련,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66·구속)의 장남(40)과 차남(33)을 이번주내에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장남은 일광공영과 연예기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등재돼 있고, 차남은 일진하이테크 대표로 재직 중이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장차남과 함께 2009년 터키 하벨산사(社)와 방위사업청 사이에 전자전장비 도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500억원 상당을 빼돌리는데 두 아들이 개입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하벨산측 에이전트로 참여해 무기거래를 중개하는데 깊이 관여했고, 일진하이테크는 하벨산측 협력업체인 SK C&C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은 점을 고려해 이 회장의 장·차남이 사업비를 부풀리는데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권 모씨(61·구속), 일광 계열사인 솔브레인 조 모 이사(49·구속)가 장·차남과 함께 범행을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씨는 SK C&C에서 재직하다 일진하이테크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조씨는 이 회장이 장로로 있는 서울 모 교회 담임목사의 동생이다.

    권씨가 SK C&C에서 일광 계열사인 솔브레인과 일진하이테크로 재하도급을 주는데 관여하고, 조 이사는 하벨산 한국지사장 K씨(43·터키인)에게 로비 자금을 건넬 당시 의견 조율 창구 역할을 한 점에서 로비자금을 관리했을 개연성이 짙다.

    이와 관련, 2009년 10월 하벨산 협력업체로 선정된 SK C&C는 하벨산과 이 회장의 요구대로 솔브레인과 재하도급 계약을 맺고 협력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솔브레인을 경영하던 이 회장의 친동생이 공금 횡령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이 회장은 돌연 SK C&C측에 솔브레인과 계약을 철회하고 일진하이테크와 다시 재하도급 계약을 맺도록 주문했다.

    이에 SK C&C는 솔브레인측에 연구비, 인건비 등 5억원 정도를 정산해준 뒤 곧바로 일진하이테크와 150억원 상당의 재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이를 놓고 이 회장이 하벨산으로부터 받기로 한 무기중개 수수료가 예상치에 못 미치자 하벨산측과 공모해 일광 계열사에 재하도급 형식으로 SK C&C측 수주물량을 몰아주는 식으로 충당한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합수단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SK C&C로부터 재하도급 계약을 맺으면서 지급받은 150억원 상당과 하벨산측으로부터 무기 중개에 따른 커미션으로 받은 현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이르면 이번 주중 이 회장의 두 아들을 소환해 무기거래 중개과정 전반과 중개수수료 및 하도급 대금의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과 방사청에 대한 전방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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