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노조, "허일섭 녹십자 회장 물러나라" 기업사냥 규탄

    사건/사고 / 민장홍 기자 / 2015-03-18 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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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민장홍 기자]녹십자가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동제약 노동조합이 '생존권 보호'를 주장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노동조합 10여명은 지난 17일 일동제약 본사와 300m 정도 떨어진 허일섭 녹십자 회장 자택(서울 서초구 소재) 앞에서 항의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대출받아 기업사냥하는 허일섭은 물러가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들고 약 2주전부터 시위 중인 상태다.

    그러면서 '기업 전문 사냥꾼 녹십자 허일섭 회장', '악덕기업 녹십자' 등의 과격한 표현도 사용했다.

    이보다 앞서 이들은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국민연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국민연금이 녹십자의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건설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녹십자가 국민연금의 공적자금으로 투자를 해결하고 한 편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동제약 노조의 주장은 일동제약의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녹십자의 이번 추천이 통과될 경우 본격적인 경영 관여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일동제약은 녹십자를 적대 세력으로 규정해 지난해 녹십자가 지분율을 확대할 당시에도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동제약 측은 지난 9일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따라서 일동제약 노조 측은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동제약측도 녹십자에 맞서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 2명의 후보를 내세우며 표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지분율은 각각 32.52%와 29.36%로 3.16%포인트 격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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