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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문 변호사 |
진실로 꿈을 가지라고 하기도 그렇고, 꿈을 포기하라고 말하기도 어려워졌다. 세상을 그런대로 살아오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보았던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실은 너무나 차겁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취업의 문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런데 몇 일전 KBS에서 방송되는 강연 100℃ 라는 프로그램을 본 일이 있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사연은 진실로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에 충분한 봄빛 인간들이었다. 아버지에게 간 이식 수술을 해주고, 1년 후 서울대에 합격한 어느 재수생의 진솔한 삶이야기, 외줄타기로 살아온 안성 남사당 어름산이 서주향씨 이야기, 사는 게 공부라면서, 그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인 ‘사람이 그러면 쓰간디?’라는 말을 들으면서 인간의 삶을 인문학적으로 접근시킨 섬진강 시인 김용택들이 바로 봄빛들이다.
그 동안 우리는 종교인들의 설교 속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종교인들의 설교 속에서 꿈과 희망의 봄빛은 사라졌다. 우리는 선거 때만 되면, 우리의 삶의 풍요를 약속하는 정치인들의 연설 속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 정치인들을 믿는 사람들은 없다.
그들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면, 곧이곧대로 듣는 이들이 없다. 상투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상습적으로 그런 말들을 하지만, 자신의 삶 속에서는 봄빛 꿈과 희망이 없다. 강단이나 연단에서 말하는 꿈과 희망은 우리에게 필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삶속에서의 봄빛들이다. 강단이나 연단의 말의 성찬이 아니라 차라리 강연100℃ 속의 주인공들의 삶의 봄빛이 우리에게 훨씬 희망적이고 꿈을 준다. 그들의 삶은 강단에서의 삶 그대로가 아니었다. 연단에서의 삶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간 이식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버지의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아들이 간 이식을 결정하였고, 그 결정을 너무나 당연시 하는 그 학생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삶의 희망을 느끼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은 외줄타기 삶속에서도 외줄타기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삶속에서도 아버지의 죽음을 예견하지 못했던 서주향씨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꿈의 봄빛을 느낀다.
내 자신의 삶 속에서 얼마만큼, 인간적인 진솔함이 배어나고 있는지, 내 삶속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인격의 완성을 향하여 가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얼마만큼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만큼의 봄빛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진솔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꿈과 희망을 잃은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삶 속에 감동이 있음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요즘과 같이 꿈과 희망을 잃은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우리에겐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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