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민장홍 기자]방위사업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66)의 차남 이 모씨(33)가 13일 체포했다.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신병을 확보했다.

차남 이씨는 일광공영이 터기 하벨산사의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무기 도입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부풀려 가로채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 계열사 일진하이테크 대표로 재직 중인 이씨는 하벨산으로부터 EWTS 시스템 공급과 관련해 하청을 받은 SK C&C로부터 물량을 재하청 받아 납품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이 과정에서 차남과 공모해 EWTS의 핵심 기술을 국산하는 것처럼 속여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수백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SK C&C가 신규 연구·개발한 것처럼 속여 EWTS관련 장비를 납품했으나 사실은 하벨산사가 이미 개발해놓은 기존 제품이거나 국내·외 제조업체로부터 싼 값에 구입 납품한 제품으로 합수단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수단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역할과 가담 정도 등을 확인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달 31일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회장은 EWTS 도입 과정에서 1100억원상당의 사업비를 부풀려 가로챘고 하벨산사로부터 무기 중개수수료 55억2000만여원, SK C&C로부터 하청업체 선정 대가 51억6000만여원 등 216억8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