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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년 전 그날의 악몽을 잊지 못한 채 주저 앉아 망망대해를 향해 "조금만 기다려 꼭 꺼내줄게. 미안해. 보고싶어"라며 오열했다.
세월호 실종자ㆍ희생자 200여명의 가족들은 이날 위령제를 앞두고 사고해역을 찾기 위해 팽목항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대부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가슴에 리본을 달거나 노란옷을 입었으며 '세월호 진실규명과 인양'을 촉구하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들은 가슴에 꽃다발을 안고 착잡한 마음으로 철부선에 올라 사고해역으로 가는 1시간30여분 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현 상황 등을 이야기했다.
일부 가족들은 고개를 숙인채 말없이 바다만 바라봤다.
칠부선이 세월호 침몰 지역임을 표시하는 노란부표에 가까이 가자 선실안에 있던 가족들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바다가 보이는 선실 밖으로 향했다.
스피커를 통해 "이곳에는 허다윤, 조은화, 박영인, 남현철,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이영숙님, 권재근님, 권혁규 이렇게 9분이 여전히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자 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이어 "또 295명의 희생자가 마지막으로 생명을 보낸 곳"이라는 말에 가족들은 오열하다 못해 배의 난간을 붙잡고 쓰러지까지 했다.
가족들은 묵념을 한 뒤 실종자의 이름을 한명 한명 외쳤다. 이어 준비한 국화를 바다에 던지며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 보고싶어"라며 바다를 향해 외쳤다.
철부선이 경적을 세번 울린 뒤 노란부표 주위를 선회하자 회항할 것을 직감한 가족들은 "곧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겼다.
한 단원고 희생자의 아버지가 "딸 없이는 더 못살아"라며 배에서 뛰어내릴려고 하자 주위에서 말리는 소동도 벌어졌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년이 지나도 진상조사나 인양 등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진실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재차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이고 대를 이어서라도 계속 할 것이다"라고 정부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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