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유전체 분석결과 발표 "국내 유입 바이러스 변종 아냐"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5-06-07 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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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중동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국내로 유입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변종이 아닌 셈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하는 유전자 염기 서열을 확인했다.

    이는 2012년, 메르스 바이러스가 첫 발견된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 표준주와 우리나라의 두 번째 메르스(MERS) 환자 검체로부터 바이러스 분리 배양과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을 수행한 결과 99.55% 일치하면서다.

    또한 그동안 알려진 메르스 바이러스 55개 유전자 정보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분리주와 99.82%로 가장 높은 일치를 보였다.

    고려대학교 약대 송대섭 교수는 브리핑에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근본적인 특성상 변이가 계속 일어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변종은 기존에 어떤 항체가 생겼을 때 그 항체로부터 그 바이러스를 방어를 못 하는 정도의 돌연변이, 즉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번 환자의 검체를 비교했지만 바이러스 자체는 한 소스에서 나왔다고 보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며 "전혀 다른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 개연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존 면역으로 돌연변이를 막지 못하는 수준이 변종인데 가장 비슷하게 동물 등의 사례에서 봤을 때 약 8% 정도 이상의 돌연변이가 나와야 확실한 변종으로 본다"며 "국내 유입 바이러스는 바이러스학적 측면에서 같은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연구원은 국내 발생한 두 번째 메르스 환자의 객담으로부터 Vero 세포(녹색 아프리카원숭이 신장 세포로, 에스페란토 언어의 약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바이러스 전체 염기 서열을 완성해 국내 바이러스학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네델란드 의과학연구센터(EMC·Erasmus Medical Center) 등 국내외 바이러스 전문연구기관 및 협회와 유전자 염기 서열 정보를 공유, 우리나라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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