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의 허황된 유혹

    기고 / 이재원 / 2015-06-12 15: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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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남동경찰서 생활질서계

    불법 사행성 게임의 폐해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근절이 되지 않는 사회문제이다. 각 지방의 경찰관서 단속부서에서 불법사행성 게임장의 피해를 줄여보고자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게임도 즐기며 돈도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 돈을 따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게임 프로그램의 특성상 거의 불가능하다.

    사행성 게임의 대부분은 화면에 있는 각종 그림이 회전하다가 우연히 같은 그림으로 맞춰지면 포인트를 얻고 그렇게 쌓인 포인트를 불법적으로 환전을 하는 방식이다. 버튼의 조작도 기계가 대신한다. 손님은 그저 멍하니 지루한 화면을 바라보다가 게임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 할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게임 이용자들은 편하게 돈을 번다는 부푼 꿈을 안고 과감한 베팅을 하겠지만 게임장 사업자가 돈을 잃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리가 없으므로 이용자가 절대 돈을 딸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게임장에서는 손님들이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도록 각종 편의도 제공한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잠을 잘 수도 있는 편한 의자, 가득 쌓여있는 커피, 언제고 먹을 수 있는 라면, 입이 심심할 때 먹는 사탕, 배가 고프다면 인근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식권까지 제공한다.

    게임장 업자들은 자비로운 자선 사업가들이 아니다. 손님들의 돈이 아니라면 무슨 이유로 가족도 아닌 사람들에게 친절히 밥까지 사 먹여가며 오락을 시키겠는가? 그렇게 많은 것을 제공하고도 장사가 잘되는 게임장은 하루에 천만 원 이상을 버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불법 사행성 오락실에서 한심한 화면을 쳐다보며 돈과 인생을 낭비하고 피해를 봤다며 신고를 한다. 장황한 설명을 하며 꼭 단속을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사행성 게임장은 온갖 편법의 동원으로 인해 단속이 말처럼 쉽지가 않고 단속을 하더라도 잃은 돈은 되돌려 받지도 못한다. 그렇게 낭비할 돈과 노력이라면 가정에 쓰는 것이 천배이상 유익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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