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메르스 사태 책임… 국민들께 사죄"

    사건/사고 / 민장홍 기자 / 2015-06-23 17: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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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대대적 혁신하겠다"

    [시민일보=민장홍 기자]삼성그룹이 23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저희 삼성 서울 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서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못 미친 점을 자책하면서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저 자신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 병실도 충분히 갖춰 환자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삼성이 적극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는 분들에게 성원을 부탁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진원지로 삼성서울병원이 거론되면서 악화된 여론을 추스리기 위해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48번째 생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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