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대 스포츠 도박사이트 적발

    사건/사고 / 고수현 / 2015-08-04 17: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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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경기·충청지역 고급아파트에 사무실 차려놓고 운영… 일당 6명 검거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고급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일본에 서버를 둔 14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엄 모씨(26) 등 2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7월28일 경기·충청지역 고급아파트에 도박사이트 사무실을 차려놓고 총 145억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모집책, 환전책, 인출책, 관리책 등으로 역할 분담해 국내·외 축구·야구·농구 스포츠경기와 게임경기를 실시간 방송하며 26개 대포통장으로 배팅금을 입금받아 승패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들의 도박사이트가 해외에서 안전하게 4년간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하루 이용자는 500~2800명으로 추산되며, 배팅액은 건당 최소 5000원에서 최고 15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7개월 동안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입금된 배팅금 145억원 중 10~15%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45평형 복층 아파트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을 주고 임대해 6~8명이 합숙생활하면서 도박사이트를 24시간 2개조로 실시간 교대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아파트를 옮겨 다니는 치밀함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증거 확보를 위해 경찰이 압수영장을 집행하려하자 범행에 이용된 휴대폰의 통화·문자내역을 삭제하거나 사무실내 문서파쇄기로 입출금통장, 충전환전 영업장부 등을 모두 파쇄했다.

    아울러 도박사이트로 운영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저장기록을 삭제하거나 하드디스크를 산산 조각내 냉장고 김치통 바닥에 숨기고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져 은닉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행위자들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사회 지도층, 연예인 등의 도박 여부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며 "도박사이트 조직의 상·하부 운영자, 공모자, 미검 피의자를 계속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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