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준 범죄학 연구위원 "여성전용주차장 특성상 범행 용이"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5-09-23 23: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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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 설치만 돼있고 모니터링 시스템 없어… 반쪽짜리 정책"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김일곤 여성 납치 살해 사건 이후 대형마트나 백화점 지하주차장내 여성전용주차장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분들이 마음껏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마트 주차장 앞 대로변에 불법 주차를 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김일곤 사건에 대해 “일단 김일곤 입장에서 여성전용주차장은 성공할 확률이 거의 100% 되는 곳으로, 범행 대상을 찾아 헤맬 이유도 없는 것”이라며 “여성전용주차장만 뱅뱅 돌면 모든 사람들이 거의 100%가 여성분들이고, 주차장의 특성상 기둥이 많은데 기둥에 숨어 있으면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하기는 아주 용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CCTV가 설치는 돼 있지만 설치가 돼 있는 건 맞는데 우리나라는 설치만 해놓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CCTV 방범정책이 방범시스템이 완벽하려면 CCTV만 설치하는 게 아니라 플러스해서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하는 두 개가 한 세트로 묶여야 CCTV 방범 체계”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설치만 여기저기 해놓고 사실상 CCTV를 살펴보는 인력은 없다. 반쪽짜리 CCTV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결국 비용인데 수요자 부담의 원칙에 의해 큰 마트나 백화점은 당연히 상설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24시간 관찰을 해주는 게 도리인데 이게 반쪽짜리 해놓으면 이번 같이 김일곤처럼 CCTV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은 범인이 있다면 그건 그 이후에 범인 검거하는 데나 사용되는 사후약방문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성분들께서 제일 조심해야 할 부분은 CCTV가 달려있으니 범인은 없을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비교적 범죄는 밤 시간대에 나기 때문에 늦은 시간대에 쇼핑을 한꺼번에 많이 하시는 걸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김일곤 사건도 차 문을 열고 물건을 넣어놓고 카트 갖다 주고 오니까 그 사이에 이미 김일곤은 차 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 경우는 사실 CCTV가 있어도 차내에서 이뤄지는 범행 내용을 알 수가 없다”며 “카트를 사용해서 물건 가져가면 반드시 물건 놓고 잠그고 카트갖다 주고 다시 열고 가고 또 차를 타면 여성분들은 즉시 차 문을 잠그는 습관을 들이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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