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총리로 알아보는 청렴의 중요성

    기고 / 한성희 / 2015-10-01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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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희
    인천 강화소방서 내가119안전센터

    청렴한 공직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명제이다.
    언제나 언론에 집중 조명되는 보도사항 중 하나가 부정·부패와 관련된 검찰수사가 아닐까.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 각종 비리의혹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경쟁력이 약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부정ㆍ부패가 국가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이와는 반대로 청렴한 지도자 한 사람이 국가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올해 3월 23일 타계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를 통해서 청렴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리콴유 전 총리는 익히 알려진대로 상당한 원칙주의자로 청렴한 지도자이다. 일례로, 그는 1986년 최측근인 태 치앙완 국가개발부장관이 두 차례에 걸쳐 40만 싱가포르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구속수사를 지시했다. 측근의 비리도 눈감아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밝힌 것이다. 1995년엔 총리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올라 ‘의도적으로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부패행위조사국의 조사를 자청해서 받았으며, 무혐의 결론이 난 뒤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얻은 차익을 모두 기부했다.

    수십 년 전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의 끝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로, 1963년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난 후 자원이 풍부한 말레이시아 연방에 가입했으나, 2년 뒤 연방에서 쫓겨나 독립 국가가 되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달러에 불과한 빈국이었다. 좁은 국토, 부족한 천연자원, 적은 인구수와 같은 환경에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음에도 리콴유 전 총리는 취임 후 청렴을 정부 운영의 가장 중요한 구호인 동시에 운영원칙으로 삼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였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통하여 그가 총리 직에서 물러난 1990년에 싱가포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2750달러를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5만6113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의 부국이 되었다.

    2014년도에 실시한 국제투명성기구(TI)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조사에 의하면, 175개국 중 1위 덴마크(92점), 2위 뉴질랜드, 3위 핀란드, 7위 싱가포르, 43위 한국(55점), 100위 중국, 136위 러시아, 그리고 북한과 소말리아가 최하위(8점)라 한다. 부패인식 지수가 높은 청렴한 국가는 대부분 행복지수가 높은 반면, 부패하고 타락한 국가는 대부분 국민들 행복지수가 낮다. 청렴은 소수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절대적 필요조건이며 공직자 뿐만 아니라 국민들 모두한테 필요한 덕목이다.

    청렴한 지도자는 그 자신의 노력으로 태어나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부정ㆍ부패에 대한 인식과 단호한 태도에 의해서 성장한다.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하락하고 있는 지금, 나 자신과 주위에서 작은 불의라도 지나치지말고 리콴유의 싱가포르처럼 청렴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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