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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기 |
설악산 기암절벽 사이로 단풍이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내려왔다는 기상예보가 들려온다. 지난여름 사상 유례 없는 가뭄의 끝이 보이지 않자 먹구름 다 쏟은 하늘을 바라보는 한 농부의 깊은 한숨과 소낙비를 만나자 안도의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패한 사회는 국가의 미래가 없다.
필자와 같은 공직자들이 넘어야 할 험난한 들이 발 앞에 놓인 세상에 사회전반에 걸쳐 고질적으로 만연된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 시키고 신뢰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부패를 청산하지 않고는 불가능 하며 공무원이 청렴하지 않고 부패하면 직위를 잃게 된다.
2014년도 국제투명성 기구(TI)가 발표한 각국 부패지수에 따르면 덴마크는 전년도에 이어 국가청렴도 1위를 고수하였고, 2014년도 덴마크의 청렴도가 92점인 반면 우리나라는 55점에 불과하여 175개국 중 43위에 머물렀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해당하는 저급한 순위이다.
공무원 범죄 처벌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이 음주운전 하다가 2차례 적발되면 강등에서 해임까지 가능하게 하는 징계시행규칙을 입법예고 하였고, 음주운전, 금품수수, 성범죄 등 3대 범죄에 대한 징계수위를 대폭강화 하고, 상사 동료의 부패행위를 알고도 신고나 고발의무를 다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최고 파면까지 내릴 수 있는 징계기준을 신설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빨리빨리 시대를 달려오면서 부패사회를 바로 잡겠다고 그어 놓은 많은 원칙과 질서를 유지해주던 지워지고 있는 선들을 다시 회복시켜 선진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선 하나의 질서가 흐트러지면 사회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며 음주소란, 무단횡단, 새치기 등 사소한 안전규칙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단순한 물적 피해를 넘어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 갈 수 있다.
공직에 입문하는 날부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맹세한 공직자들이 초심을 잃어 버리고 금품수수, 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되는 소식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초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희생정신이 앞설 때 만이 부정부패의 그림자도 걷어내고 안정된 치안도 구현할 수 가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도 함께 높아져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국가안보 문제 다음으로 범죄를 사회적 불안요소로 꼽고 있고, 오히려 5년전 보다 더 위험해 졌다고 인식하는 국민도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치권에서 조차 치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최우선에 두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로 흉포화 되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경찰의 근무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묻지마 범죄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국민불안감을 더해주고 납치와 살인 등 강력범죄들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며 추위가 엄습하는 늦은밤 부녀자들이 밤길을 걷기가 두려운 범죄 분위기를 112총력대응으로 해소하고 있다.
치안현장 사각지대에서 젊은 여성들이 늦은 귀갓길을 지켜주며 보안등 CCTV 방범시설물이 설치된 길, 좁은길 보다 넓은길, 어두운길 보다 밝은길 쪽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치안이 접근하는 등 긴급상황 발생시 휴대전화를 흔들어 경고음이 울리고 위치정보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T-Map 안심보행서비스도 제공받은 지혜도 필요하다.
물의 모양은 그릇에 의해 좌우되고 사람의 운명은 인맥에서 좌우 된다고 하지만 올바른 사람과의 인맥형성이 더 중요하다. 하나의 공동체가 유지되고 번영하기 위해 불가피 하게 선택해야 하는 사건현장 에서의 특별한 희생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인명을 중시하는 살신성인의 정신이 요구되는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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