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철 증가하는 관광버스사고, 이것만 기억하세요

    기고 / 김우진 / 2015-10-30 23: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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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진
    인천 서부경찰서 청라국제도시지구대

    단풍관광, 수학여행 등 전국 각지로 많은 차량들이 짙어진 가을향기를 쫓아 여행을 떠나는 요즘, 대형 교통사고 발생비율 및 사망자 수가 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 차량에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관광버스나 전세버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한 건의 교통사고만으로도 많은 수의 인원이 다치게 되기 때문에 10월과 11월 중 교통사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가을 나들이 철인 10월에서 11월에만 총 20만10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이 기간 전세버스 사고는 2012년 3400여건에서 2013년 3800여건, 2014년에는 4000여 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을철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으로는 대형 전세버스의 대열운전, 음주운전, 차량정비 소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대형 전세버스의 대열운전’은 단체 여행객 이동을 위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주행하기 때문에 경미한 추돌사고도 대형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하다.

    특히 제한속도가 높은 고속도로를 주행 할 때의 대열운전은 전방시야를 제한하고 돌발 상황 발생 시 이를 피할 여유가 없어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 따라서 대열운전을 위한 끼어들기 등 무리한 주행은 지양하고 적당한 차간거리를 유지하여 승객과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 전세버스 업체에 대하여 수학여행단의 대열운행을 요구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음주운전'은 숱한 지적과 처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된다. 지난 5월, 홍천 모 여자중학교 수학여행단 버스기사 중 한 명이 음주측정 중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와 국민들을 걱정하게 한 일이 있었다. 다수의 승객을 태우고 장거리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 전세버스기사로서 더욱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함에도 이렇게 관행처럼 배짱음주운전을 하고 있는 운전기사들 때문에 전세버스 이용객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운전자의 의식변화가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운행 전 음주감지를 의무화 하거나, 운전자는 물론이고 운전기사가 소속된 해당기업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 등 강력한 처벌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차량정비 소홀'로 차량상태를 미리 확인하지 않아 사고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브레이크 고장이나 차량의 이상이 있음에도 출발 전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사소한 문제로 여기는 습관 때문에 이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운행 전 필수적으로 자체 안전점검을 통해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관광객이 전세버스 계약 시 전세버스 업체(운전자)의 동의를 받아 안전정보 서비스(운전자격 취득여부, 정밀검사 수검여부, 보험가입 사항, 차령초과 여부 등)를 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하면 팩스로 정보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으니 전세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밖에도 운전 중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잠시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하고, 운전 중에는 핸드폰 사용 및 DMB 사용을 자제하며, 반드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실시하는 등 몇 가지 작은 노력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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