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수술, 잘못 받으면 아까운 모발만 낭비

    기고 / 임이석 / 2015-11-02 1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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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역 탈모피부과 임이석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 임이석 원장)
    K 항공사 경영관리팀장으로 근무하는 김모 씨는 지인들로부터 "10년간 탈모치료에 쓴 돈만 모아도 집 한 채는 샀겠다"는 우스개 소리를 자주 듣는다. 오랜 기간 탈모치료제에만 의지해온 그의 머리는 이젠 휑하니 반대머리가 됐다. 지금껏 들어간 치료비도 문제이지만 처음 본 상사들이 김씨를 항공사 회장으로 착각해 깍듯이 인사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져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환자가 급증하면서 탈모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탈모는 외관상 나이 들어 보일 뿐 아니라 취업과 연예, 결혼, 업무 등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책이다.

    탈모 초기에는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엘크라넬 등 약물만으로 간단히 치료되고, 약물만으로 한계가 있다면 모낭주위주사, 헤어셀S2, 조혈모세포(PRP), 두피스케일링 등을 병행하면 좀 더 개선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심한 탈모는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나타나지 않은 후두부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모발을 채취하는 방식은 크게 절편채취술(FUSS, follicular unit stripe surgery)과 펀치채취술(FUE, follicular unit extraction)로 나뉜다. 절편채취술은 후두부의 두피를 절개해 떼어낸 뒤 모낭 단위로 나눠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펀치채취술은 펀치를 사용해 모낭 단위로 떼어내 이식한다. 절편채취술은 후두에 선상 흉터가 남을 수 있고, 펀치채취술은 후두에 작은 펀치 모양의 흉터가 여러 군데 잡힐 수 있ㅇ어 두 이식법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채취한 모낭은 예민해서 공기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손상되므로 생착률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착률을 높이려면 모발을 채취하는 단계에서부터 체외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모발의 수는 모발의 양과 밀도, 환자의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추후 탈모진행 방향이나 진행속도까지 꼼꼼히 체크해 결정해야 한다. 자칫 자신의 탈모 상태와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많은 양의 모발을 심게 되면 나이 들어 다른 부위의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발은 모낭 1개 당 보통 1~3개 정도가 자라는데,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연출을 위해서는 모발의 굵기, 길이 등을 구분해 이식할 부위마다 다른 종류의 모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식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이식된 모발은 영구적으로 유지되지만 사후관리가 소홀하면 이식하지 않은 부위의 탈모는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라도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검증된 치료법으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모발이식은 이식 가능한 모발수가 한정돼 있고, 평생 수술 가능한 횟수도 3~4차례로 제한되어 있어 수술을 잘못 받으면 환자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병원의 모낭생착률을 높이는 방식이나 사후 관리프로그램, 집도의의 경력 등을 체크해 다양한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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