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사회 분노범죄 키운다

    기고 / 채수지 / 2015-11-10 14: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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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수지
    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일명 ‘삼단봉 사건’처럼 운전시비 도중 흉기를 꺼낸다든가, 주차시비로 상대방을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 음식이 짜다는 말에 업주가 손님을 흉기로 33차례나 찔러 살해하는 등 요즘 충격적이다 못해 공포스러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사소한 다툼이 충동적·극단적으로
    잔혹한 범죄로 돌변하고 있다.

    사전에 계획된 범죄가 아닌 즉각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며 누구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내가 언제 그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지 모른다. 이처럼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과도한 반응을 보이게 되면서 분노를 조절 못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우리 사회에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원인은 분노조절장애 또는 충동조절장애에서 찾을 수 있다. 명백한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불만과 갈등에 대한 분노 조절기능이 약화되어 타인의 조그만 실수나 잘못에 과도한 행동을 보이고 우발적으로 불특정인에 대한 공격 형태로 표출된다. 이는 묻지마 범죄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폭력범죄 전체발생건수 39만 1천건 중 42.5%가 우발적 동기에 의한 것이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에 의하면 대한민국 성인남녀 50%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고 10명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경쟁사회 속에 상대적 박탈감·열등감, 불만, 스트레스,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 부족, 신병비관 등 다양한 분노촉발인자가 있겠지만 이는 상황과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정형화되기 어렵다. 정신의학계에서는 반복적 분노 폭발이나 인격·행동 장애는 뇌 속 신경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충동억제능력이 적을 수 있기에 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권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활동을 통한 스트레스관리로 정신건강을 회복하도록 한다. 분노범죄는 일종의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이에 대한 치료 등 사회적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치안안전망도 중요하지만 고도화된 자본주와 복잡다양한사회구조로 인해, ‘易地思之’로 생각해보기다.

    하지만 반복적인 분노 조절 장애는 단순히 욱하는 성향을 넘어 질병으로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긴장과 불안이 커지면 감정통제가 힘들기 때문에 작은 좌절에 큰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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