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후원금 차곡차곡… 만기때 쪽방촌 주민에 전달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종로1·2·3·4가동이 지역내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적금통장에 넣고 만기시 돈의동 쪽방촌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소망통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현재 후원단체는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관수동상가번영회, 우성회와 종로1·2·3·4가동 1사 1동 결연업체인 (주)이마산업 등 총 4곳이다.

수혜자는 개별상담을 통해 참여의지가 높고 단주(斷酒) 등의 목표가 분명한 총 8명의 돈의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단 소망통장사업은 수혜자의 의사에 따라 1년 혹은 2년 만기로 진행되며 무단으로 사업에 불참하거나 음주상태에서 활동을 진행할 경우 사업에서 배제된다.

사업방식은 후원단체에서 매월 20일 사회복지협의회에 총 160만원(1인 20만원씩 8명)의 후원금을 기탁하면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수혜자의 소망통장(적금통장)에 1인 월 20만원씩 후원금을 적립하고, 적립된 후원금은 적금 만기시 기간에 따라 1년 만기 240만원, 2년 만기 480만원에 은행이자를 더해 수혜자에게 지급한다.

아울러 구는 이 사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가 수혜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망통장 봉사단’을 구성해 주 2회 동네와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후원자는 단순한 시혜가 아닌 저소득주민의 자립과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수혜자는 목돈 마련의 희망을 갖고 단주·절주 등 생활방식의 변화·봉사를 통해 일상 속에서 활기와 자존감을 찾으며 자활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이다.

봉사단은 기본적으로 관철동·관수동·봉익동 지역의 ▲이면도로 청소 등 환경정비 ▲취약계층 고령 노인, 중증장애인 돌봄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이외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방충망·단열재 시공 등의 집수리 봉사도 진행한다.

한편 소망통장사업은 2013년 3월 관철동·관수동 상가번영회와 쪽방 수급자 4명 결연으로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총 4200만원의 후원금액이 누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