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조국 "광주 시민들에게 멋진 골 세레모니 보여드리겠다"

    축구 / 서문영 / 2016-01-31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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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광주FC 제공)
    광주FC에 합류한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광주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광주FC는 28일 정조국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정조국은 광주팬들에게 "광주 시민 여러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멋진 골 세레모니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정조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연습생으로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청소년대 표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K리그 통산 275경기에 출전한 정조국은 84골 23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대 통산 4번째로 많은 골이다. 프로 데뷔 이후 프랑스리그와 군복무를 위해 안산 경찰청에서 뛴 것을 빼면 줄곧 FC서울에서만 뛰었다.

    그가 정들었던 FC서울을 떠나 광주FC의 유니폼을 입은 것은 오직 아들 태하 군 때문. 그는 "아들이 유치원에서 아빠 자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조국은 "K리그에서 서울 말고 다른 팀을 처음 경험한다. 선수단에 합류한지 2주 가량 됐다.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광주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광주와 남기일 감독이 나를 믿고 선택해준 것"이라고 광주FC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가 힘든 시기에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도 축구고 가장 좋아하는 것도 축구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을 때까지는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마지막 도전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라고 광주FC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광주FC 동료들에 대해 "더 오래 축구를 한 것 빼고는 내가 특별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이자 선수들끼리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에 대해 정조국은 "지금가지 겪어본 감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 모든 선수들을 평등하게 대해준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감독이다. 선수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광주라는 팀이 잔류에 성공한 이유가 그런 감독의 철학과 팀 문화가 아닌가 싶다"라고 평가했다.

    광주의 첫인상에 대해 "가장 처음 느낀게 '착하다'는 점이다. 그것 또한 큰 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도 좋다. 솔직히 스쿼드가 약하기는 하지만 상대팀에게 쉽게 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착해도 경기장 안에서는 좀 더 거칠게 투쟁심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 싶다.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을 얘기하곤 한다"고 객관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광주FC의 스타일에 대해 "남기일 감독이 강조하는 전술은 "전방에서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축구라는게 공격수들이 1차수비를 맡는다. 남 감독이 원하는 걸 100%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광주는 항상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에 100% 공감한다. 그게 우리 팀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만 팀으로서 살 수 있다"라고 팀웍을 강조했다.

    광주FC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목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몇 골 넣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며 "신인 때는 나만 잘 하면 됐다. 지금은 고참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같이 해 나갈 수 있는 걸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전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FC서울에 대해서도 "서울 팬들이 보여준 사랑에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서울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항상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정조국은 마지막으로 "아들이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작년에 경기에 못나갈때 ‘아빠는 왜 경기 안뛰어?’라고 하더라"며 "올해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뛰며 골을 넣고 싶다. 아들한테만큼은 아빠가 최고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아빠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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