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대표 4명에 구속영장 청구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검찰이 KT&G와 거래하던 광고대행사 업체 관계자들의 수입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전날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광고대행사 J사의 전·현직 대표 박 모씨와 김 모씨, L사 대표 김 모씨, A사 대표 권 모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중앙지검 특수2부는 KT&G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KT&G와 광고계약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더 타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회삿돈을 각자 최소 5억원 이상씩 빼돌려 개인적 용도로 쓰거나 제3자에게 건넨 혐의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이하 특가법)상 사기와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광고대행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초점은 비자금이 KT&G 고위층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다. 앞서 검찰은 KT&G 브랜드실 팀장급 직원인 김 모씨가 한 광고대행사측으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광고대행사 전·현직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뒤 강도 높은 보강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씨 등 광고대행사 대표 4명에 대한 법원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