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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득희 |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인권의 정의이다.
당연한 권리이기에 인권만큼 자명한 것도 없는 듯 싶지만, 인권이 무엇이고 인권을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추상적이고 소극적이다.
인권은 소수자, 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 문제, 장애인 인권, 인종차별, 여성, 어린이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기에 사례를 통한 습득으로 스스로 우러나오는 인권존중 문화 정착이야말로 최고의 인권 감수성 배양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르포기자가 40대 나이에 콘택트렌즈와 검은색 가발을 쓰고 30살 가량의 터키 노동자로 변장해, 이주 노동자의 용역노동 현장에 잠입한다. 간단한 변장만을 했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며 그는 단번에 ‘소외되고 천대받는 소수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체험한다.
그가 겪은 멸시와 적대감, 그리고 증오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저자의 르포는 출간되자마자 독일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인신매매나 다름없는 용역노동의 실상이 폭로되자 수천건의 형사소송이 진행되었고 현장의 노동조건은 대대적으로 개선됐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인권영화 중 '신비한 영어나라'에서 6살 종우가 발음을 좋게 한다는 명목으로 부모의 강요에 따라 혀 밑 절개 수술을 받는다. 종우는 부모에게 수술이 싫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아이의 의사에 반한 성형수술은 명백한 인권침해인 것이다.
우리의 행복과도 직결되는 인권은 적극적으로 보장되어야만 하지만 위 사례들처럼 인권침해의 정확한 이해와 노력이 부족해 자신이 하는 행동이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지금 이 시간에도 발생되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인권에 대한 이해와 사례를 통해를 통해 인권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될 것이다.
모든 인간은 발전의 잠재력을 가졌다. 이 잠재력은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구조 안에서 촉진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 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억제하는 사회가 아닌 억압적 태도에 맞서기 위해 진정성을 지닌 노력하는 태도만이 더 낳은 인권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 경찰은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의 보호와 범죄의 예방, 진압 및 수사의 업무를 수행하며 전면에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이므로 업무성격상 인권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신뢰관계 형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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