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성북구'

    기획/시리즈 / 고수현 / 2016-06-27 1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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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돌보고··· 노인은 지키고···
    우리마을 모든 주민 복지로 품는다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들이 돌봄ㆍ양육 지원
    '생명번호'로 홀몸노인 응급의료 안전망 구축
    洞별 다양한 맞춤형 특화 복지사업들도 마련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아이부터 노인까지, 요람부터 무덤까지 세대별 맞춤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국내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라는 위상에 걸맞에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은 물론 노인을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5년 7월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 사업을 전면 추진하면서 20개 전동에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를 배치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지역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급돌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복지행정에 힘쓰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성북구의 복지 행정을 살펴봤다.

    ■내 아이·남의 아이 모두 품는 마을

    구의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는 돌봄·양육 지원이 필요한 학령기 아동과 부모에게 가정환경과 욕구에 맞는 교육과 복지 혜택을 안내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안전한 지역사회 돌봄체계 안으로 편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가구는 동중심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지역전문가와 함께 통합적인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실시한다. 구에 따르면 복지플래너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 장위1동이다.

    장위1동은 전체 아동·청소년인구 2483명 가운데 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이 452명으로 18%를 차지한다. 구에서 저소득 소외계층 청소년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정부지원금으로 청소년 45명이 교복비를 지원받고 있으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더 많은 형편이다.

    복지플래너의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통해 교복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중·고등학교 신입생 2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후원자를 연결해 20만~30만원씩 성금을 지원했다.

    또한 장기결석 청소년에 대한 집중사례관리도 복지플래너의 영역이다. 집단따돌림의 후유증으로 통학이 힘겨웠던 김 모양의 경우 복지플래너와의 상담을 통해 지역내 대안학교로 전학했으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상담가를 꿈꾸며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

    복지플래너가 김양을 위해 학교, 경찰서, 복지관, 아동보호전문기관, 구청, 병원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민·관통합사례회의를 요청하고 각 기관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협력한 결과다.

    장위1동 빈곤 아동·청소년에게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명의전화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한국사회복지관협회거 주관하는 '성인이행기 빈곤아동·청소년 발달지원 사업'에 지원해 선정된 바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구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를 도입하면서 '우리아이 복지플래너·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어르신 복지플래너'를 통해 생애 맞춤형 복지 구축과 불평등 없는 촘촘한 복지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아동학대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학대의 복지사각계층 아동청소년의 안전 확보와 사회적 관심 확산 등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다른 지자체로의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역내 노인 '생명번호' 하나로 돌본다

    구는 2015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13.7%로 서울 평균(12.0%)보다 다소 높다.

    특히 지역내 홀몸노인 및 치매 추정 노인현황을 보면 홀몸노인은 1만3630명으로 전체 인구 노인(6만3132명)의 21.5%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추정 노인은 6180명으로 전체 노인 대비 9.79%다.

    이에 각종 사고와 질병, 자살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홀몸노인을 보호하고자 성북구, 119안전재단, (주)신한생명이 '생명번호'로 하나가 됐다.

    구와 119안전재단, (주)신한생명은 최근 구청에서 '119생명번호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홀몸노인에 대한 응급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고 돌봄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119생명번호 서비스' 사업은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고유의 번호를 부여하고 개인 및 보호자 정보(무연고 홀몸노인은 담당 생활관리사 번호 입력), 주요 병력 등 의료정보를 담아 실종예방은 물론 응급상황 발생시 생명을 보호하고, 골든타임내 소생률을 높이는 응급의료 안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성북구는 119생명번호 서비스 가입 안내와 생명번호 실물을 배포하고 ▲119안전재단은 생명번호 제작과 대상 노인의 개인정보 동의서와 가입 신청서 접수 ▲(주)신한생명보험은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관련 제반 비용을 후원한다.

    구 관계자는 "홀몸노인은 부부 가구와 자녀동거 가구에 비해 만성질환 보유율과 소외감, 고독으로 인한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높아 각종 사고와 질병, 자살 등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응급의료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던 차에 119안전재단과 신한생명보험의 협력으로 진일보한 어르신 돌봄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가 치매 등의 이유로 실종이 우려되는 노인을 대상으로 보건소를 통해 '인식표' 배부사업을 시행해 왔으나 수혜대상이 치매노인으로 한정돼 사고와 질병에 취약한 홀몸노인에 대한 안전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구는 취약노인 대상 돌봄 서비스와 헬로마니또, 마음 돌보미 등 기존의 사업에 119생명번호 서비스를 추가해 더욱 강화된 노인돌봄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김영배 구청장은 "홀몸노인은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이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서 "이번 협약이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적 통합에 매우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도 지역 자원간 다양한 협조를 이뤄 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동별 맞춤형 특화 복지정책도 눈길

    구뿐만 아니라 동별로 다양한 맞춤형 특화 복지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장위2동과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미보치과, 영진사이버대학 이미용봉사단이 우리동네 '행복한 동행'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장위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중심축이 되고 동주민센터가 '나눔 허브센터'로 변신하고 지역주민들의 복지욕구 해결을 위해 민간단체가 앞장서서 재능나눔 봉사를 하는 데 그 뜻을 모았다.

    장위2동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지역내 홀로노인 등 취약계층 750여명이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월 1회 시행하는 미용서비스는 건강 점검과 새마을금고에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후원하는 음식나눔 행사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홀몸노인의 우울증 완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주민센터 단위에서는 최초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어 지역내의 중중질환이나 장애가 있어 치과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도 방문 진료 서비스가 가능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취약계층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협약의 경우 복지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는 동단위에서 직접 마을의 복지수요를 조사하고 이를 연계할 복지자원을 찾아 협약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는 데서 그동안의 복지프레임에서의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박근호 장위2동장은 "평소 미보치과는 지속적인 국내외 봉사 및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호평을 받아왔고,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까지 맞춤형 방문 진료 서비스가 시작되는 데 의미가 있으며 영진사이버대학의 경우에는 지역내 미용사들이 의기투합해 지역주민 누구나 동주민센터를 통한 일상의 복지욕구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데 효율적으로 관리·확대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장위1동은 최근 지역주민의 건강 및 복지상담을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위1동 '보건·복지의날'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경로당 등에서 주로 상담이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마을행사, 지역축제, 소모임 등 상담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결핵에서 자유로운 성북'을 구현하고자 장위중앙교회에서 찾아가는 결핵 무료이동검진을 진행했으며 약 50명의 주민에게 결핵검진(흉부x-t선 촬영), 결핵 캠페인 및 홍보, 만성질환 상담, 복지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위1동 관계자는 "'보건·복지의날'은 대상자가 찾아오는 민원행정 서비스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이 개인의 욕구에 찾아가는 민원행정 서비스로 정보제공, 상담, 자원연계, 사례관리를 통해 보건·복지서비스 제공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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