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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를 맞고 있는 ‘네마프’는 현재까지 약 1800여편의 국내외 작품을 발굴하고, 약 1000여명의 뉴미디어 대안영화와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대중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등 일반인들에게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뉴미디어를 일상적인 공간에서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최초의 탈장르 미디어아트영화 축제로, 서교예술실험센터, 갤러리메이,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 인디스페이스, 한국영상자료원, SMIT시네마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네마프 슬로건은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된 포스트 디지털 시대에 기계를 통해 가상공간이실재를 지배하는 세상으로 다가가고 있는 오늘을 예술로 성찰하는 의미를 담아 ‘가상의 정치’로 정해졌으며, 김두진 작가가 포스터 작업에 참가해 슬로건의 의미를 포스터에 담아냈다.
포스터 작업을 한 김두진 작가는 서양화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켄무디와 로버트 셔먼> 작품을 바탕으로 강렬한 핑크색 타이포그래피를 더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사진작가 메이플 도프의<켄무디와 로버트 셔먼>을 차용해 인물들의 뼈대를 상상해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이 작품은 원작에 나타난 인종 차이를 무색하게 함으로써 차용과 변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네마프 기간 동안 서교예술실험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는 20개국118명의 영화감독, 미디어아트, 비디오영상 작가 등이 참여하고129개의 작품이 선보이며,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대안영상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뉴미디어대안영화제 ▲뉴미디어아트전시제 ▲뉴미디어복합예술제등 3개 섹션1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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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다양한 뉴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영화작품 소개 - 뉴미디어대안영화제
‘뉴미디어대안영화제’에서는 다양한 뉴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글로컬 구애전, 영상예술의 흐름과 사회 이슈를 담아낸 비경쟁부문의 ▲대안YOUNG畵: 가상의 정치, 뉴미디어와 디지털로 제작된 전 세계 최근작을 소개하는 ▲글로컬 파노라마, 다양한 대안영상과 장르를 선보이는 ▲대안장르전, 호주 출신의 복합시각예술 영화감독 ▲트레이시 모팻 회고전, 핀란드 뉴미디어 아트의 역사를 돌아보는 ▲핀란드 미디어아트 특별전으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에서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트레이시 모팻’ 회고전과 ‘핀란드 미디어아트 특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글로컬 구애전’은 네마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젊은 감독, 작가들의 경계 없는 예술의 장을 만든다는 의미로 경쟁이라는 단어 대신 ‘구애(propose)’라는 단어를 사용해 더욱 예술을 친근하게 표현한 것으로, 글로컬 구애전에서는 상영 49편, 비디오아트11편 등 총60편을 선보인다.
네마프의 ‘글로컬 구애전’ 프로그램은 실험영상, 대안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 부문과 미디어 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VR 등 장르 구분 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3~5월 약2개월간82개국 1269편(상영1177편, 전시92편)의 작품이 공모 접수되었으며, 이 중60편(대안영화49편, 전시11편)의 작품이 네마프 기간 동안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글로컬 구애전’에서는 ▲프랑스Anna Zisman 감독의'라비앙 유투브(La Vie en YouTube)' ▲브라질Mariana Cobra 감독의'후회(The Regret)', ▲영국Rachel Reupke 감독의'항의 서신(Letter of Complaint)' ▲체코Karl Friis Forchhammer감독의'기차가 지가나는 동안(What To Do While Trains Pass By)'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감독들의 독특한 해외작품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국내 감독들의 작품으로는 이재임 감독의 '강릉여인숙', 오현진 감독의'시력교정 불청객 나비', 최윤 감독의'금강춘몽', 김수진 감독의'순례', 박배일 감독의'깨어난 침묵' 등이 있다.
비디오아트 전시 부문에서는 ▲변재규 작가의 '측정의 매커니즘', ▲송주관 작가의 ‘Electric Waves’, ▲강현구 작가의 ‘Sound Drawing - 북아현동 앙상블’, ▲이지선 작가의 'Breathscape 1', ▲김령문 작가의 ‘Drift Klang #1, #2, #3’ 등의 작품이 ‘글로컬 구애전’을 통해 신선한 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함께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미술작가, 사진가로 알려져 있는 ‘트레이시 모팻’ 감독의10개 작품도 이번 네마프에서 만날 수 있다.
트레이시 모팻(Tracey Moffatt) 감독은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원주민에 대한 편견, 인종과 성에 대한 탄압, 사회적 소외 문제들을 권력에 대한 전복적 시각을 바탕으로 영화, 미술,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해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트레이시 모팻 감독의 작품은 국내에서 간간히 한 작품씩 소개된 적은 있으나, 그녀의 주요 대표작품10작품이 한 자리에서 기획, 상영되는 것은 네마프가 처음이다. 이번 ‘트레이시 모팻 회고전에서는 장편 데뷔작<신들리다(Bedevil)>을 비롯, <나이스 걸(Nice Couloured Girls)> <헤븐(Heaven)> <마더(Mother)> 등 총10개의 작품이 소개된다.
‘핀란드 미디어아트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핀란드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특별 상영한다. 핀란드 전자음악의 선구자 ‘에르키 쿠렌니에미(Erkki Kurenniemi)’와 그의 제자들이 만든11편의 영상 작품을 비롯, 필비 타칼라(Pilvi Takala), 안시 카시토니(Anssi Kasitonni) 등 핀란드에서 최근 각광받는 신진 감독들의 작품까지 총18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에르키 쿠렌니에미는 1960년대 핀란드 전자음악의 선구적인 작가로, 다양한 영상과 음악 작품을 통해 컴퓨터가 사회와 개인에게 미칠 영향을 일찍이 예견했다. 그의 선구적 작업이 이후 핀란드 미디어아트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뉴미디어아트 전시- 가상의 정치
‘뉴미디어아트 초청전시: 가상의 정치’에는 백남준의 뒤를 이으며 국내 미디어아트계의 신진 작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김두진, 김세진, 김원화, 김황, 노재운, 유비호, 신정균, 흑표범 작가 등 최근 주목 받는 젊은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젊은 작가들의 독특한 예술적 감성이 영상미디어를 통해 색다르게 전시될 예정이어서2030의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상의 정치’ 상영·전시 기획전에서는 백남준의 뒤를 이으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미디어작가 김두진, 김세진, 김원화, 김황, 노재운, 오용석, 유비호, 신정균, 흑표범 등 미술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이번 ‘가상의 정치’ 상영·전시 기획전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미술의 언어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공감하고 또 한 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국내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독특한 예술적 감성이 영상미디어를 통해 색다르게전시될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매체의 장치와 공간에 대한 작품을 통해, 현존하는 시각과 이미지에 대해 새롭게 논쟁이 가능하게 한다.
김장연호 네마프 집행위원장은 “약 20년 정도 된 국내 디지털 미디어아트 예술을이끌어오고 발전시켜온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가상의 정치’라는 테마로한 자리에 모아 상영, 전시하는 뜻깊은 행사로 한국 대안영상예술과 뉴미디어아트의 변화와발전상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상영·전시 ‘가상의 정치’ 기획 부문에 참여하는작가, 작품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오용석(Oh Yong Seok)감독의 <드라마 6번(Drama No. 6)>이 상영된다.
이 작품은 수많은 영화 속에서 롱숏으로 촬영된 장면들을 수집해 장면들과 흡사한 실제 장소들을 찾고, 그곳에서 인위적으로 연출되지 않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들과 풍경들을 시점을 바꿔가며 수 차례 반복 촬영했다.
마지막으로 작업의 시발점이 되었던 영화 속 장면들과 오용석 작가가 직접 촬영한 장면들을 꼴라주 기법으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연속체처럼 연출했다.
전시부문에선 ▲김두진 화가의 켄무디와 로버트 셔만 Ken Moody and Robert Sherman, 디지털 페인팅 digital painting, 200x150cm, 2012 ▲김세진 작가의 (1) 엔젤섬 | Angel Island,싱글채널HD비디오, 1분 23초, 2015, (2) 12개의 의자| The Twelve Chairs, 싱글 채널 HD 비디오, 3분 43초 , 2016 (3) 또르틸라 치난틸라 | Tortilleria Chinantla, 싱글 채널 HD 비디오, 5분 52초, 2016 3부작 시리즈 ▲김원화 작가 (1)우주발사체 Space Launch Vehicle DMC, 67x67x350cm (3piece 결합시), FRP·¤ Fomax·¤ enamel 도장, 2010 (2) DMC 우주센터 전망대 DMC Space Center Observatory, 1080p, interactive video, Unity3d·¤ Maya, 2012 ▲김황 감독(1) 모두를 위한 피자 Pizzas for the People, Film part: Star Pizza capture, Episode 1: How to make How to make the pizza, 영화 Movie, 20m 15s, 2010 (2) 모두를 위한 피자 Pizzas for the People, Film part: Star Pizza capture, Episode 1: How to make How to make the pizza, 다큐멘터리 Documentary, 9m 31s, 2010 ▲노재운 작가의 세 개의 대역 3 Stand_In, vimalaki.net, 5min 45sec, Color & Sound, 2005 ▲신정균 작가 작업매뉴얼 #12 Manual #12, HD video, 3m 48s, 2015. ▲고석(씨랜드청소년수련원참사 유가족대표), 김성환(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김주한(용산참사 생존자), 박순이(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박혜영(세월호침몰사고 고 최윤민어머니), 윤석기(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위원장), 정경원(춘천산사태 인하대생 참사유가족 대표),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대표)등 국내 대참사 당사자·가족 8명을 인터뷰한 유비호의 <이너뷰> ▲흑표범 Black Jaguar
VEGA, performance film, 46min48sec, 2015가 전시된다.
■뉴미디어복합예술제- 영화와 미술을 직접 작가와 네트워크하며 체험하다
‘뉴미디어복합예술제’에서는 영화, 미술 예술가들과 대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관객들이 뉴미디어아트에 대해 배워보는 Mix Media Lab 워크숍을 비롯해 작가네트워크의 밤, 뉴미디어아트 토크 프로그램, 네마프 수상작 스크리닝전, 아티스트 랩 등 풍성한 행사가 관객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으로는 실험영화이자 미디어아트 작품인 김세진의 ‘3부작 시리즈’가 선정됐다.
김세진 작가의3부작 시리즈는 <엔젤섬>, <12개의 의자>, <또르틸라 치나틸라> 3개의 영상작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자본주의 이념 아래 전 지구적 이주, 이동현상에 대해 연작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 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성장배경의 원동력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 담긴 개인의 이상향과 집단적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을 무빙 이미지 영상으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추천 상영작
네마프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진행되는 영화중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호주 원주민 출신 영화감독 트레이시 모팻을 비롯해, 핀란드 미디어아트의 거장 에르키 쿠렌니에미, 포스트 인터넷 장르의 선두주자 도미니크 가뇽, 20여년 간 매체 탐구를 해 온 한국작가 오용석 등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감독, 작가들의 작품을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추천작은 다음과 같다.
△트레이시 모팻 <신들리다>(BeDevil,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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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리다>는 호주 원주민 출신 최초의 영화감독이자 사진가로 활동하는 트레이시 모팻의 뛰어난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그녀는 유년시절 가족들로부터 들은 유령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와 기억에 얽매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3부작으로 구성했다. 모두 호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며 1부 <미스터 척>은 어린 소년이 미국 군인 유령이 출몰하는 늪지대에 매료되는 이야기를, 2부 <츄추추추>는 이상한 사건들이 생기는 철로에서 생활하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이어 3부 <러빙 더 스핀>은 한 여자가 죽은 아들을 위한 기도를 계속 하기 위해 집 주인의 퇴거 통지에 저항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라얀논 <근대성의 신화> (Myth of Modernit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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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가뇽 <연소 기관> (Du Moteur à Explosio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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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석 <Drama No.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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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는 의미심장한 듯 무심하게 떠다니며, 자동차에선 연기가 나고, 어떤 사람은 길가에 쓰러져 있으며 벌거벗은 두 남녀는 해변에 누워있다. 드라마 같은 삶을 오용석 작가 특유의 영상으로 담아냈다.
△ 하룬 파로키 <평행 1-4> (20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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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영화감독이자 영상예술가로 활동하는 하룬 파로키의 작품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세계 안에 존재하는 구조, 시각적 배경 그리고 핵심적인 규칙에 관한 것을 4개의 평행 구조로 다뤘다.
△에르키 쿠렌니에미 <컴퓨터 음악> (Computer Music,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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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에르키 쿠렌니에미 작가의 작품으로, 1960년 당시 인간과 컴퓨터의 공존은 사람들에게 매우 불편한 감정을 일으켰다. 엘리옷803(헬싱키 대학 핵물리학과)과 IBM1130(투르크 대학 컴퓨터 센터)이라는 두 대의 컴퓨터는 이러한 인간의 감정 속에 미묘한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 컴퓨터를 이용해 예술이 만들어진다.
△ 벤 리버스 <하늘은 흔들리고> (The Sky Trembles and the Earth Is Afraid and the Two Eyes Are Not Brother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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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희 <그날 새벽 안양,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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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유곡리의 여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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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 <레드 마리아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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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고 영상을 통한 문화융합의 장이자 영상 축제의 자리로 준비했다. 젊은 영화감독들과 신진작가,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네마프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겨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상영일정과 정보는 네마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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