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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인천병무지청장 |
인천상륙작전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사람이 파이프를 문 맥아더 장군임을 말 하는데 주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역사 속에는 ‘알려진 영웅’ 맥아더 장군도 있지만 그의 등대가 되어 준 ‘숨겨진 영웅’ X-RAY 작전의 해군 첩보부대와 켈로 부대원들의 희생과 노고도 상당함을 새삼 알 수 있었다. 이들의 숭고한 정신과 활약상을 주제로 한 영화라 그런지 제목은 ‘인천상륙작전’이지만 인천에 상륙한 뒤의 전투 장면은 극히 일부분이고, 극의 대부분은 상륙을 위해 벌이는 첩보 작전이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영화는 6.25 전쟁사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서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자에 개봉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전협정이 있은 지 66년이 지난 요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6.25 전쟁의 뼈아픈 사실은 점점 잊혀 가고 있다. 정전 협정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숨겨진 주역들의 값진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본 수 많은 젊은이들이 과거 우리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필자를 포함한 인천병무지청 직원들은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인 7월 27일 인천 연수구에 소재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찾아 호국영웅들을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우리가 만끽하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역사 속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임을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었다.
우리 조국의 국토방위와 안보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바로 ‘병역명문가’가 있다. ‘병역명문가’란 조부, 부, 백부, 숙부 및 본인과 형제, 사촌형제까지 3대 가족이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병무청에서는 병역을 자랑스럽게 이행한 사람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선정가문에게는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킨 자부심과 긍지를, 국민들에게는 병역이행의 자랑스러움과 숭고함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2004년 시작 이래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총 3,431 가문이, 인천병무지청 관내 지역에서는 158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인증서(패) 및 명문가증을 교부하고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가문의 내력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명예를 드높이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요금 할인이나 면제를 받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인천병무지청에서는 올해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 서울사이버 대학교, 안산 에스 안과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부평 힘찬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병역명문가 및 가족들에게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10월 말경에는 명문가 가문의 안보의식 제고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하여 중서부 전선 철책선 등 현장을 체험하는 안보견학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튼튼히 지켜내고 있는 자랑스러운 명문가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단체 등과 지속적인 협조를 추진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체단체에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도 힘써 문화시설 입장료, 주차료 감면 등 병역명문가 지원 확대 방안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대를 이은 병역명문가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예우는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며, 병무청은 그 분들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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