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자 잇달아 발생
주택·차량 침수피해 속출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하며 제주도와 광주, 전라남도 등 남부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사망자가 3명이 발생했으며 남부지역 곳곳에서 차량과 주택 침수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울산에서는 고립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119대원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제주도에서는 선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해상에서 실종됐고 어선 2척도 전복됐으며, 전남 해안과 경북 동해안 등지에는 어선 5만여척이 긴급 대피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이는 역대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2003년 9월12일 태풍 ‘매미’ 당시 기록된 초속 60ｍ이다.

이처럼 제주 전역에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해상에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이날 오전 7시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졌다. 제주해경과 119구급대는 실종된 해당 남성을 수색중이다.

사망자는 부산시에서만 3명이 발생했다.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 모씨(57)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부산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 모씨가 주택 2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강풍 영향 등 박씨의 추락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오전 11시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근처 컨테이너를 덮쳐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 모씨가 숨졌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 11시34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모 병원 근처 9층짜리 철제 주차타워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길 건너 상가와 주택 2채 옥상을 덮치는 등 주택 피해도 발생했다. 또 주차타워가 쓰러지며 안팎에 있던 승용차 7대가 파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