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기획/시리즈 / 이대우 기자 / 2016-10-0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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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위한 비움'으로 도시 재설계··· 거리엔 옛 멋 가득

    가로등·전신주등 4521건 비우고 164건 줄여전통 한옥 속 지식창고 청운문학도서관 건립
    '지역흉물' 옹벽 허물고 북촌마을 안내소 조성 도시재생 새 모델로 종각역 지하보행로 제시

    ▲ 2014년 개관한 지역내 최초 한옥 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의 지붕은 색감이 자연스러운 전통수제기와를 사용했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7일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리는 ‘2016 대한민국 도시대상’종합평가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한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구는 지난 8월31일 국무총리상에 선정됐다.

    특히 구는 2014년 장관상, 2015년 특별상에 이어 2016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그 뜻이 더 깊다.

    심사는 전국 79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시사회, 도시경제, 도시환경, 지원체계 총 4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분야 전문가들이 1차 서면 평가와 2차 현장 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에서 구는 ▲도시 비우기 사업 ▲청운문학도서관, 북촌마을안내소 건립 ▲청진동 지하보행로조성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종 구청장은 “3년 연속 대한민국 도시대상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돼 매우 기쁘고, 이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도시, ‘사람’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도시, 명품 종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일보>는 이번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구의 사업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 비우고 또 비운다, 깔끔한 도시를 만드는 ‘도시비우기 사업’

    도시비우기 사업은 2013년 감사담당관에 전담조직(Control tower)인 ‘도시비우기 팀’ 신설로부터 시작됐다.

    구는 그동안 도시비우기 사업을 통해 총 1만2814건(비우기 4521건ㆍ줄이기 164건ㆍ보수 9002건ㆍ2016년 8월 기준)에 이르는 시설물을 정비했다.

    또한 도시를 정돈하고 가로등, 전신주, 각종 안내 표지판 등 시설물 설치 전에 17개 유관기관과 실무협의회를 거쳐 145개의 시설물을 통합·설치하도록 유도해 2억2000여원의 예산 절감을 이뤄냈다.

    ■ 전통 한옥 속 지식 보관함 .‘청운문학도서관’

    ▲ '북촌마을 안내소·편의시설'은 35m의 거대한 옹벽을 허물어 전시실과 안내소,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됐다.

    ‘청운문학도서관’은 2014년 개관한 지역내 최초 한옥 도서관이다.

    이곳에는 시, 소설, 수필 등 8000여권의 문학서적 보유하고 있으며, 문학인들의 창작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왕산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 전통건축 양식인 한옥을 선택, 지하 부분은 건축물 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해 한옥과 양옥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건축물로, 공공건축물로서 한옥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한옥의 지붕은 색감이 자연스러운 전통수제기와를 사용했으며, 꽃담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뉴타운 재개발로 철거되는 한옥의 수제기와 3000여장을 가져와 재사용하는 등 곳곳에 전통건축의 명맥을 담아 지난해 ‘2015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35m의 거대한 옹벽을 허물어 만들어진 ‘북촌마을 안내소’

    ‘2016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북촌마을 안내소·편의시설’은 20년 이상된 낡은 화장실과 창고를 정비하고 35m의 거대한 옹벽을 허물어 전시실과 안내소,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이 지역은 평소 35m의 거대한 옹벽이 가로막고 있어 서울교육박물관과 정독도서관 진입을 단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촌 화동고갯길의 경관을 해치고 있었으며, 화장실이 멀고, 관광안내소가 이용객수에 비해 협소해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컸던 곳이다.

    이에 구는 지난 2012년부터 편의시설과 열린 공간을 함께 품은 마을 안내소를 계획하고,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실시, 4월 문을 열었다.

    도서관 부지 연면적 150.08㎡의 규모로 조성된 북촌마을안내소·편의시설은 ▲지하 1층 북촌마을안내소, 북촌전시실, 엘리베이터(장애인용) ▲지상 1층 편의시설인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정독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과 이어진 구조로 조성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지역특색을 살린 도시재생

    ‘청진동 지하 보행로 조성' 사업은 5호선 광화문역~1호선 종각역 지하보행로를 조성하고, KT, 그랑 서울 등 4개 대형빌딩 지하공간을 종각역, 광화문역과 직접 연결하는 것으로, 586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민간투자로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유형의 도시개발 민관협력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도시재생 1호인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도 ‘2016 대한민국 도시대상’ 종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시재생은 전면적 철거를 전제로 하는 뉴타운·재개발과 달리 낙후된 지역을 소규모로 재생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이다.

    특히 구는 자치단체 최초로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뉴타운 구역을 ‘전체 해제’하고 ▲종로 역사·문화 보행환경 조성 ▲ 기반시설 정비공사 ▲봉제마을 관광자원화 ▲지역재생+예술 사업 ▲안전안심 골목길 조성공사 등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만의 특색 있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구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 ▲임대료 보조금 지원 ▲전세자금 대출 ▲임대주택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펼쳐, 저소득층 주민들이 소외받지 않고 따뜻하고 세심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점도 높이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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